5대 은행 주담대 1년반 만에 감소
8월 말 대비 520억원 줄어
잇따른 가계대출 규제 영향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1년 반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정부가 잇따라 내놓은 가계대출 규제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5대 은행의 이달 11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607조6190억원으로 8월 말 대비 524억원 줄었다. 아직 9월 말까지 기간이 남아 있어 월간 기준 감소는 아니다. 다만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면 지난해 3월(-4494억원) 이후 1년 반 만에 전달 대비 잔액이 줄어드는 셈이다.
하지만 이들 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11일 기준 763조702억원으로 8월 말(762억8985억원)보다 1717억원 증가했다. 하루 평균 약 156억원 가량 늘어난 셈이다.
이는 8월(1266억원) 일간 평균 증가 규모에 비하면 1/8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6.27 규제 직전까지 크게 늘었던 주택계약 관련 가계대출이 어느정도 소화가 된 상황”이라며 “다만 월말로 가면 6.27이후 거래한 대출 실행이 점차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5년 8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은행권 주담대 잔액은 930조3000억원으로 전달보다 3조9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7월(3.4조원)보다 더 컸다. 지난달 은행권 전체 가계대출은 7월보다 4조1000억원 늘어난 1168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2월(3.2조원)부터 7개월 연속 상승세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