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순직 관련 해경청장 사의 표명

2025-09-16 13:00:09 게재

“진실규명에 도움 되고자”

갯벌에 고립된 노인을 구조하다가 순직한 해양경찰 고 이재석 경사 사고와 관련해 김용진 해양경찰청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김 청장은 15일 오후 늦게 언론에 배포한 공식 입장을 통해 “순직 해경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님의 말씀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 사건의 진실규명과 새로운 해양경찰에 도움이 되고자 사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김용진(오른쪽) 해양경찰청장이 15일 인천 서구 인천해양경찰서에서 열린 ‘해양경찰관 고(故) 이재석 경사 영결식’에서 유가족에게 고개숙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해경이 아닌 외부의 독립적인 기관에 맡겨 엄정히 조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인천해양경찰서 영흥파출소 소속이었던 이 경사는 11일 오전 3시 30분 즈음 인천 옹진군 영흥도 갯벌에 고립된 70대 노인을 구조하던 중 실종된 후 6시간여만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했다.

그는 발을 다친 노인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물이 허리 높이까지 차오르자 자신이 입고 있던 부력조끼를 벗어서 건네고 함께 육지로 이동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당일 이 경사와 함께 근무했던 당직팀 동료 4명은 이날 고인의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과 관련해 함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해양경찰청은 이 경사의 희생을 기리며 순직의 의미가 훼손되지 않도록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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