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에 부는 지식재산권 협업바람

소장하고 먹는 재미까지 ‘일석이조’

2025-09-16 13:00:20 게재

도미도-역할수행게임 등 영화 게임 캐릭터와 맞손 … 카스, 축구협회 IP 활용

국내 지식재산권(IP)시장이 다양한 게임과 영화 등을 통해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가는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매체로 확장하는 ‘원소스 멀티유즈’(OSMU)전략 중 하나로 IP협업제품을 쏟아내고 있어 주목된다. 게임 영화 주인공 캐릭터를 소장도 하고 먹는 재미까지 있어 소비자 만족도도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계배달 피자업체 도미노피자는 스마일게이트 역할수행게임(RPG)의 대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로스트아크와 ‘2025 로스트아크 굿즈(기획상품) 스페셜 딜’을 벌이고 있다.

도미노피자 ‘로스트아크 굿즈 스페셜 딜’ 이미지 사진 도미노피자 제공

도미노피자 자사앱으로 프리미엄 피자(L) 주문 땐 로스트아크 굿즈 세트(피규어 콜드컵 굿즈, 로스트아크 카드팩, 게임 쿠폰)와 콜라 1.25리터로 구성된 스페셜 딜을 3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스페셜 딜 판촉행사엔 혜택 제공과 함께 로스트아크의 캐릭터 ‘모코코’가 그려져있는 한정판 피자박스도 선보여 도미노피자와 로스트아크를 알고 있는 소비자가 색다른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게 도미노피자 측 설명이다.

이디야커피도 글로벌 인기 게임 ‘붕괴: 스타레일’과 손잡고 데일리이디야(DAILY EDIYA)를 주제로 한 브랜드 협업에 나섰다. MZ세대 공략에 방점을 찍었다. 우선 협업 세트로 아메리카노, 딸기 듬뿍 라떼, 아샷추, 아망추 등 인기 메뉴로 구성했다.

매장에서 구매 땐 캐릭터 포토카드와 게임 아이템 쿠폰을 랜덤(무작위)으로 증정한다. 이디야멤버스 앱에서는 아크릴 블록, 아크릴 스탠드, 기프트카드로 구성한 굿즈 사전예약을 진행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는 솜 인형 키링, 아크릴 코롯토, 마우스패드 세트를 한정 판매했다. 배달앱 주문 땐 포토카드와 쿠폰을 각 2매씩 제공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는 게 이디아 측 주장이다.

인기 IP들과의 협업은 편의점 업계에서도 활발하다. CU는 업계 최초로 닌텐도와 제휴를 맺고 인기 게임 캐릭터 ‘피크민’과 손잡았다. CU 매장 방문한 후 터치스크린을 아래로 훑으면 특별한 디자인의 ‘피크민 4 우주선 데코 피크민’ 모종을 받을 수 있다.

CU는 또 피크민 IP 협업 상품 선보였다. ‘피크민 요거트 마카롱’은 게임 속 피크민들이 과일을 모아 온다는 설정을 활용해 상큼한 과일 맛을 제품에 담았다. ‘커스터드 도넛’은 독일식 이스트 도넛인 베를리너 도우에 커스타드 크림을 가득 채워 맛과 식감을 강화했다. 제품 구매땐 피크민 띠부씰 스티커까지 챙길수 있다.

GS25는 1020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 브랜드 ‘픽셀리’와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잠뜰TV’ 와 협업해 다양한 상품군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GS25는 첫 출시 상품으로 빵, 아이스크림 등 MZ세대 간식 소비 트렌드를 반영했는데 빵 상품에는 띠부씰이 동봉돼 소장 가치를 더했다. 게다가 협업은 팬들과 실시간 소통과 참여를 유도하는 ‘팬 참여형 소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기IP와 협업 트렌드 속에 상품 출시는 물론 할인마케팅과 캐릭터 등을 활용한 상품까지 나오고 있다”며 “IP협업 트렌드는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소장가치까지 더하며 꾸준히 성장할 영역”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 카스와 대한축구협회가 공식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정병욱 오비맥주 상무, 서혜연 오비맥주 부사장,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사진 오비맥주 제공

한편 오비맥주 대표 브랜드 ‘카스’는 대한축구협회(KFA)와 공식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며 IP 협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카스는 6년간 KFA 공식 주류 파트너 지위를 갖게 되는데 KFA IP와 집합적 초상권을 활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주요 국가대표 경기와 연계해 응원이벤트, 한정판 출시 등 소비자 참여 브랜드 활동과 축구 마케팅을 할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카스는 10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브라질, 파라과이와의 친선경기를 시작으로 IP협업과 ‘축구 마케팅’ 활동을 펼 예정이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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