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보문관광단지 전환기 맞아

2025-09-16 13:00:05 게재

2030년까지 민자 5천억 유치

복합리조트·체험시설 재탄생

1975년 국내 제1호 관광단지로 지정된 경주 보문관광단지가 50년 만에 전환기를 맞았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15일 단지 내 신라밀레니엄파크 등 10개 부지에 11개 민간기업이 2030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하는 ‘POST-APEC 보문 2030 민간투자 상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15일 단지 내 신라밀레니엄파크 등 10개 부지에 11개 민간기업이 2030년까지 5000억원을 투자하는 ‘POST-APEC 보문 2030 민간투자 상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경북문화관광공사 제공

이날 협약에 따라 보문관광단지 신라밀레니엄파크에는 최고급 숙박시설, 관광형 양조장, 골프테마 복합시설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신라밀레니엄파크는 2007년 개장된 이후 각종 규제에 묶여 사실상 개장 휴업상태로 방치됐다.

공사는 지난 4월 개정된 관광진흥법 시행규칙으로 신설된 ‘복합시설지구’ 제도를 선제 적용해 하나의 지구 안에 숙박·상가·휴양·오락 등 복합 목적의 시설 설치가 가능하도록 규제를 혁신하는 ‘보문관광단지 민간투자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는 보문관광단지 50년 역사상 처음 시도된 시설지구 변경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의미한다. 공사는 지난해 7월 관련법 개정계획을 인지해 보문관광단지 특별투자유치계획을 수립했다. 투자 유치는 ‘상호 소통형 투자 모델’로 진행됐다.

114개 입주희망업체에 대한 설문과 방문조사 등으로 의견을 수렴했고 투자설명회 등을 거쳐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들의 사업계획서 접수와 전문가 평가를 통해 투자대상기업을 선정했다.

공사는 오는 11월 조성계획 변경신청에 이어 늦어도 내년 1월까지 승인 및 고시절차를 끝낼 계획이다.

공사는 조성계획 변경 이후 2년 안에 착공해 5년 내 준공을 원칙으로 엄정한 사업이행 관리에 나선다. 계획 불이행 시 협약 해제, 원상복구, 이행보증금 귀속 등 강력한 제재를 통해 실질적인 투자도 담보한다.

11개 투자기업들은 복합리조트, 관광형 증류소 등 대규모 복합시설 조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며 장학금 지원·지역 인재 채용·전문 인력 양성·시민 할인제도 등 공공기여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남일 공사 사장은 “보문관광단지는 이제 다시 세계 유수의 관광지와 경쟁해야 하는 시대에 들어섰다”며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이번 민간투자 유치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밝혔다.

보문관광단지는 1975년 국내 최초의 관광단지로 출범해 한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였으나 민간투자 부재와 관광환경 변화 등으로 낙후되면서 위기를 맞았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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