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향교·서원, 첫 법정 종합계획으로 미래 잇는다

2025-09-16 13:00:41 게재

문체부, 4대 전략·15개 과제 발표

보존·활용·계승·기반 강화 추진

문화체육관광부가 성균관·향교·서원의 전통문화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현대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첫 법정 종합계획을 내놓았다.

문체부는 ‘제1차 성균관·향교·서원 전통문화 계승·발전 종합계획(2025~2029년)’을 16일 발표하며, 전통의 계승과 창조적 발전, 지역사회 협력, 보존 관리, 제도 기반 강화 등 4대 전략 15개 세부 과제를 제시했다.

이번 계획은 지난해 1월 시행된 ‘성균관·향교·서원 전통문화의 계승·발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성균관·향교·서원법)’ 제5조에 근거한 첫 법정 종합계획이다. 문체부는 법 시행 이후 관련 연구용역과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 현장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고 국가유산청 교육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최종안을 마련했다.

전국에는 현재 234개 향교와 1087개 서원이 분포하며, 이들은 오랜 세월 동안 전통문화 교육과 지역사회 문화의 중심 역할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고령화로 인한 운영 인력 부족, 자생력 한계, 유교 전통문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 저하 등으로 문화적 가치를 계승·발전시키는 데 여러 현실적 어려움이 제기돼 왔다.

이번 종합계획은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전통을 넘어 미래로, 문화를 잇는 성균관·향교·서원’을 비전으로 삼았다. 문체부는 △전통의 계승과 현대적 재창출 △지역사회와 상생 및 협력 △지속가능한 보존과 활용 △제도 정비 및 기반 확립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계획의 핵심은 4대 전략과 15개 세부 과제다. 첫째, 계승 전략에서는 성균관·향교·서원의 다양한 기록유산을 조사·수집해 아카이빙하고, 지역별 생활예절과 제향 절차의 표준안을 마련해 누구나 쉽게 접근·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유교 성현 인물과 퇴계 언행 등 문화유산을 콘텐츠화해 청소년 인성교육에 활용하고, 국가무형유산인 석전대제의 세대 간 전승을 강화한다.

둘째, 활용 전략은 유교 전통과 인문학 강좌 확대, 성균관 온라인 교육 수강자 확대, 청소년·한자 교육 강사 전문성 강화 등이 포함된다. 지역 향교·서원을 중심으로 한 ‘유교 인문학’ 관광 프로그램 운영과 전문 해설사 양성도 추진된다.

기존 영남권 위주였던 연수·체험 프로그램은 충청·호남권으로 확대되며, 고산서당 전통문화교육관(2026년 완공 예정) 같은 체험 기반시설도 확충된다.

셋째, 보존 전략에서는 국가유산돌봄사업을 통한 상시 관리와 종사자 교육 강화, 청년 인력 양성 등이 추진된다. 또한 사물인터넷 등 기반 소방·방범·전기 안전망을 구축해 재난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고, 안전진단 및 보수 정비 지원도 확대한다.

넷째, 기반 전략은 2026~2028년 성균관·향교·서원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민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종합정보 제공 사이트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더불어 정례 학술행사와 세미나를 통해 전통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전문해설사·전통의례 지도사·복식·기물 관리사 등 전문 인력을 양성해 지속가능한 전승 체계를 마련한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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