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지수 두달 연속 상승세
지난달 0.3% 올라
수출물가도 0.7%↑
환율 상승 등 영향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두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환율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25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2020년=100)는 135.21로 전달(134.84)보다 0.3% 올랐다. 수입물가지수는 올해 2월부터 5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 7월(0.8%) 이후 두달째 상승세다.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0.7%)을 중심으로 0.4% 하락했다. 중간재는 컴퓨터·전자·광학기기(1.1%)와 화학제품(0.7%) 등이 오르면서 0.5%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0.7% 올랐다. 세부품목 가운데 △커피 13.4% △안료 3.8% △기타귀금속정련품 2.4% △플래시메모리 1.0% △냉동수산물 1.1% 등의 오름폭이 컸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물가를 끌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외환시장에서 지난달 원달러 환율은 1389.66원으로 7월 평균(1375.22원)보다 1.1% 상승했다. 이에 비해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69.39달러로 7월(70.87달러)보다 2.1% 내렸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이번달 전망과 관련 “수출입 물가는 유가와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9월 들어 두바이유 가격은 전달 대비 소폭 상승했고 환율은 보합 수준”이라며 “아직은 변동폭이 크게 나타나지는 않고 있고 국내외 여건의 불확실성도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도 7월(127.86)보다 0.7% 오른 128.73으로 집계됐다. 수출물가도 두달 연속 오름세다. 품목별 농림수산품이 1.1% 올랐다. 공산품도 컴퓨터·전자·광학기기(1.3%) 등을 중심으로 0.7% 상승했다. 세부품목 가운데 냉동수산물(3.3%)과 알루미늄판(2.2%), D램(2.0%) 등이 비교적 많이 올랐다.
8월 무역지수(달러 기준)는 수입물량지수(113.19)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132.58)는 3.8% 하락했다. 수출은 물량지수(121.98)와 금액지수(135.00) 모두 5.4%, 2.0%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94.48)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 올랐다. 26개월 연속 상승세다. 수입가격(-5.9%)이 수출가격(-3.2%)보다 더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이다.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