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앱, 배달 시장 ‘메기’ 될까

2025-09-17 13:00:01 게재

전년 대비 매출 2.6배 ↑

서울 전 자치구로 확대

서울시는 17일 서울배달+땡겨요의 자체 배달서비스인 ‘땡배달’을 이날부터 전 자치구로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땡배달은 민간 배달앱의 높은 배달료와 수수료 부담을 낮춰 가맹점주와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도입한 공공배달앱이다.

운영사인 신한은행이 배달대행업체 ‘바로고’와 제휴해 주문부터 배달까지 전 과정을 ‘땡겨요’ 앱에서 처리한다. 기존 가게 배달 방식은 그대로 유지되며 가맹점주는 상황에 따라 배달 방식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서울시가 공공 배달앱 서비스 '땡겨요'를 25개 전체 자치구로 확대한다. 사진 서울시 제공

그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공공배달앱이 입소문을 타게 된 것은 확 낮춰진 배달비 때문이다. 땡겨요 정산계좌로 신한은행을 이용하는 가맹점에서 고객이 신한은행 계좌로 결제할 경우 배달비가 ‘0원’이 된다. 잦은 배달 서비스 이용으로 지출이 컸던 젊은층이 호응했다.

이용자가 늘면서 매출이 지난해 보다 2.6배 증가했다. 땡배달은 기본 이용료도 기존 배달앱보다 저렴하다. 가맹점이 부담하는 수수료는 건당 3300원에 부가세 별도이고 소비자는 주문 한건당 최대 900원만 내면 된다.

여기에 민간 배달앱 서비스의 아쉬운 부분이었던 △라이더 실시간 위치 확인 △도착 예정 시간 안내 △배달완료 사진 전송(비대면) 등 배달 품질 향상이 더해졌다.

예를 들면 2만5000원 주문 시 민간 배달앱은 중개수수료 7.8%, 배달비 3400원이 적용돼 총 수수료가 27%에 달한다. 광고비는 별도다. 반면 땡배달은 중개수수료가 2%, 배달비가 3300원으로 총 수수료가 17% 수준이다.

이같은 구조에 힘입어 시행 초기 고전을 면치 못했던 공공배달 서비스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8월을 기준으로 회원수는 약 1.5배(211만9445명), 가맹점 수는 19.3%(5만969개), 누적 매출액은 약 2.6배(671억1900만원)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공공배달앱이 독점이 고착화된 배달 시장에 메기 역할을 하려면 가맹점 수의 증가가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소상공인들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라도 대형 배달플랫폼에 의존할 수 밖에 없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전 자치구 확대를 계기로 공공배달앱 확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농림축산식품부의 공공배달앱 활성화 소비쿠폰, 자치구별 배달전용상품권(15% 선할인), 페이백 프로모션(10%) 등 다양한 소비자 혜택을 제공해 서비스 이용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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