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조선·기계 합병으로 경쟁력 강화 시도

2025-09-17 13:00:01 게재

현대건설기계·인프라코어

현중·미포조선도 합치고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16일 분당 HD현대 글로벌연구개발(R&D)센터와 인천 HD현대인프라코어 본사에서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양사 합병계약을 의결했다. 합병법인 ‘HD건설기계’는 10월 10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을 거쳐 내년 1월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양사는 지난 7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지속과 업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시장의 요구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미래 기술력 및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합병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합병을 통해 한때 국내 건설기계 1위 업체였던 HD현대인프라코어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1937년 국내 첫 대단위 기계회사 조선기계제작소로 문을 연 후 한국기계공업, 대우중공업, 대우종합기계를 거쳐 2005년 두산그룹에 편입돼 두산인프라코어로 출범했다.

그 후 2021년 두산그룹 구조조정 여파로 현대중공업그룹으로 인수됐고, HD현대인프라코어로 새 출발 한 바 있다.

합병법인 HD건설기계는 주력 사업인 건설장비를 비롯해 엔진, 애프터마켓(AM) 등 사업 전 영역의 고른 성장을 통해 오는 2030년 매출 14조8000억원을 달성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일원화된 의사결정 체계를 통해 △근원적 경쟁력 강화 △수익원 다변화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조선·해양 부문도 합병을 추진 중이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는 지난달 2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의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HD현대는 미국조선산업 부흥(마스가) 프로젝트의 본격 가동을 앞두고 조선부문 사업재편을 통해 조선 및 방산 분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수주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임시주총 등을 거쳐 올해 말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새롭게 출범할 계획이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의 출범은 글로벌 1위 중·대형 조선사 간 합병이라는 점에서 종합 역량의 확장, 시장의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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