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해킹 피해자, 수십만~수백만명 추산

2025-09-17 13:00:26 게재

당국, 예상보다 피해 크다 판단

롯데카드 “모든 시나리오 상정”

회원 960만여명을 보유한 롯데카드의 ‘해킹 사고’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피해자 규모가 적게는 수십만명 많게는 수백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17일 금융당국과 롯데카드에 따르면 양측은 해킹 사고로 인한 정보 유출, 피해자 규모 등을 확인하는 공동작업을 벌이고 있다. 조사는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롯데카드가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고객 정보 유출 데이터 규모는 1.7기가바이트(GB) 수준이었다. 하지만 금융당국 현장 검사 등을 통해 파악된 피해 규모는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피해 규모가 훨씬 클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선 피해자 규모가 당초 예상처럼 수만명 수준에 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유출된 정보의 경중은 다를 수 있지만 전체 피해자 규모가 백만명 단위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17일 “아직 피해 규모가 최종 확인된 건 아니다”라며 “모든 시나리오를 상정해서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측은 최종 피해 규모를 확인한 뒤 금융당국과 상의해 사과와 피해 보상 등 발표 일정을 잡을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통신사, 금융사에서 해킹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국민이 매우 불안해하신다”며 “보안 사고를 반복하는 기업들에 징벌적 과징금을 포함한 강력한 대처가 이뤄지도록 관련 조치를 신속히 준비하라”고 강력 주문한 바 있다.

한편 롯데카드 최대주주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다. 그동안 롯데카드를 인수한 MBK가 수익 극대화에 치중하면서 보안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현재 MBK는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 조사와 검찰 수사를 동시에 받고 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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