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송파한양 재건축 입찰자격 논란
입찰 전 조합원 개별 접촉
HDC “입찰자격 박탈해야”
서울 송파 한양2차 아파트 재건축 입찰 수주에 나선 GS건설이 부당한 행위를 하다 적발돼 입찰 자격 논란을 자초했다. 이 사업 경쟁사인 HDC현대산업개발(HDC)은 GS측의 입찰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이달 4일 공동주택 규모 1346가구, 예상 사업비 6800억원대인 송파한양 재건축 사업에 단독 입찰했다. 당초 HDC가 수주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나서지 않았다. 입찰일을 며칠 앞두고 조합원 5명으로 이뤄진 계모임 오찬에 GS건설 관계자들이 동석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HDC는 입찰일 당시 GS건설측이 입찰 전 송파한양 조합원들을 개별접촉, 홍보한 사실이 드러나 조합에 GS건설의 입찰자격 적격 여부를 검토해달라 요청하고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는 공식입장을 냈다.
‘서울시 공공지원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기준’ 등 관련규정은 시공사 임직원들이 조합원을 개별 접촉해 홍보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조합의 입찰지침을 준수해 입찰에 참여했고, 의혹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확인자료를 제출했다"며, "구청의 지침에 따라 조합의 결정에 따를 것" 이라고 밝혔다.
HDC측은 강경하다. 규정을 어긴 만큼 입찰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용산 남영2구역 재개발사업 입찰에 참여했던 HDC는 이번 사례와 비슷하게 조합원에 대한 개별 홍보를 벌이다 결국 자격이 박탈됐다. 입찰보증금 100억원도 몰수당했다.
마찬가지로 GS건설도 조합원 개별접촉 문제로 송파한양 입찰자격을 잃는다면 이번 입찰에 참여하면서 낸 보증금 600억원을 몰수당할 가능성이 크다.
HDC 관계자는 “GS건설측의 규정 위반은 조합과 송파구청에서 명확히 확인한 사항”이라며 “(GS건설의 입찰 자격 박탈과 관련해) 조합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송파한양 정비사업조합은 입찰의 효력 여부와 GS건설의 자격에 대해 검토중이다. 검토를 마치면 사업 공공관리자인 송파구에 의견을 물어 이달 말 총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