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에서 찾은 ‘생물 이동 열쇠’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외래생물 2종 확인
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국내로 유입된 해양쓰레기에서 미기록 외래생물 2종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외래생물은 국외로부터 인위적 또는 자연적으로 유입돼 원산지 또는 서식지를 벗어나 존재하게 된 생물이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4년부터 2025년까지 도서·연안 지역으로 유입된 쓰레기에 부착된 무척추동물 대상으로 분류학적 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부착성 무척추동물인 따개비류 메가발라너스 코코포마와 이끼벌레류 아스피델렉트라 비하마타 등 외래생물 2종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메가발라너스 코코포마는 2024년 8월 제주시 추자도 후포해변에서 수거한 고무 슬리퍼에서 발견된 열대성 따개비류다. 선박 선체나 부유물체 등에 부착 및 서식해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종이다.
아스피델렉트라 비하마타는 2025년 5월 신안군 증도 검산항에 버려진 폐어구에서 발견된 종이다. 연구진은 기존에는 동중국해에서만 보고된 바 있어 국내 유입 및 정착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현경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전임연구원은 “유입 쓰레기에 부착된 생물은 외래생물의 이동 경로와 생물다양성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며 “이번 분류학적 연구를 통해 국내 미기록종을 확인한 것은 기후변화와 인위적 유입에 따른 생물 분포 변화를 파악하는 데 있어 의미 있는 성과”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도서·연안 생물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외래생물의 정착 여부와 생태계 영향을 규명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