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쓰레기에서 찾은 ‘생물 이동 열쇠’

2025-09-18 10:34:48 게재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외래생물 2종 확인

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국내로 유입된 해양쓰레기에서 미기록 외래생물 2종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외래생물은 국외로부터 인위적 또는 자연적으로 유입돼 원산지 또는 서식지를 벗어나 존재하게 된 생물이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4년부터 2025년까지 도서·연안 지역으로 유입된 쓰레기에 부착된 무척추동물 대상으로 분류학적 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부착성 무척추동물인 따개비류 메가발라너스 코코포마와 이끼벌레류 아스피델렉트라 비하마타 등 외래생물 2종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메가발라너스 코코포마는 2024년 8월 제주시 추자도 후포해변에서 수거한 고무 슬리퍼에서 발견된 열대성 따개비류다. 선박 선체나 부유물체 등에 부착 및 서식해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종이다.

아스피델렉트라 비하마타는 2025년 5월 신안군 증도 검산항에 버려진 폐어구에서 발견된 종이다. 연구진은 기존에는 동중국해에서만 보고된 바 있어 국내 유입 및 정착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현경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전임연구원은 “유입 쓰레기에 부착된 생물은 외래생물의 이동 경로와 생물다양성 변화를 추적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며 “이번 분류학적 연구를 통해 국내 미기록종을 확인한 것은 기후변화와 인위적 유입에 따른 생물 분포 변화를 파악하는 데 있어 의미 있는 성과”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도서·연안 생물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외래생물의 정착 여부와 생태계 영향을 규명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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