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강순애 문고’ 설치

2025-09-18 10:38:11 게재

고문헌 324책 기증받아

최초 한글 번역 기독교 성서 등

국립중앙도서관은 강순애 한성대학교 명예교수로부터 고문헌 324책을 기증받아 ‘강순애 문고’를 설치하고 22일 오전 11시 본관 5층 고문헌실에서 기증식을 연다. 강순애 문고 자료는 10월부터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실(본관 5층)에서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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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애 문고에는 희귀 기독교 문헌을 비롯해 수업용으로 활용된 고문서, 목활자와 인쇄 도구 등 324책이 포함됐다. 이 중 ‘예수셩교 요안ᄂᆡ복음젼셔’는 1882년 중국 심양 문광서원에서 간행된 최초의 한글 번역 기독교 성서로 스코틀랜드 선교사인 존 로스(John Ross)와 존 매킨타이어(John Macintyre)가 조선인 이응찬 백홍준 서상륜 등과 함께 번역했다. 이밖에 ‘누가복음’ ‘주교요지’ 등 희귀 고문헌과 조선 후기에 사용된 목활자(1382자), 책 표지 문양에 쓰인 능화판도 포함됐다.

강 교수는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에서 근무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고 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강의하며 고문헌 발굴과 연구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고문헌을 수집했다.

한혜원 국립중앙도서관 고문헌과장은 “강 교수가 오랜 기간 수집한 희귀 고문헌을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해 국민 누구나 열람할 수 있게 한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며 “보존처리와 디지털화를 통해 국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그동안 모은 고문헌을 연구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했다”라며 “앞으로 이용자의 한 사람으로서 내가 수집한 문헌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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