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승용·내연 → 개인·레저·친환경차로
수입차시장 20년새 판도변화 … 협회 “소비자 선택기회 확대”
수입차시장 판도가 20년새 세단(승용차)에서 SUV(스포츠실용차) 등 RV(레저용 차량) 중심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또 휘발유나 디젤(경유) 같은 내연기관차에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같은 친환경자동차로 재편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하는 20여년간 수입자동차시장 변화를 종합분석한 자료를 17일 내놨다.
국토교통부 등록기준 통계집계가 시작된 2003년과 2025년 수입차 시장을 다양성 대중화 친환경 차별성 등 4가지 열쇳말로 비교 분석한 결과다.
우선 다양성 측면에서 보면 2003년에서 2025년 사이 국내에 판매하는 수입 승용차 브랜드는 16개에서 26개로 1.6배 늘었다. 판매 모델수 역시 170여종에서 520여종 이상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산 승용차모델수가 120여종인 점을 고려할 때 수입차 다양성이 소비자 선택지를 크게 확대시켰다는 설명이다.
다양성은 차종 변화를 봐도 뚜렷하다. 2003년 세단이 1만 6171대로 당시 전체 신규 등록 수입 승용차 1만 9481대의 83%를 차지했지만 2025년 8월 기준 이 비중은 42.8%로 크게 줄었다. 반면 2003년 17%였던 RV 비중은 올 들어 57.2%로 증가하며 과반이상을 차지했다.
지역별로 따져봐도 서울 지역 등록 비중은 2003년 54.5%에서 2025년 14.5%로 크게 준 반면 6배 이상 증가한 인천을 비롯 지역 등록 비중은 일제히 확대됐다.
구매유형별로 봐도 사정은 급변했다. 2003년 법인 등록이 56.3%, 개인 명의로 등록된 비중이 43.7%였지만 2025년 8월 기준 개인 등록 63.9%, 법인 등록 36.1%로 역전했다.
이 기간 또 2000cc 이하 저배기량 차량과 전기차 확대 흐름은 빨라졌다. 2,000cc 미만 차량 비중은 2003년 18.7%에서 2025년 8월말 42.5%로 커졌다. 반면 2000~3000cc 비중은 42.9%에서 25.5%, 3000~4000cc 23.2%에서 2.6%, 4000cc 이상은 15.3%에서 1.6%로 축소했다.
특히 2003년 가솔린(휘발유)이 97.8%를 차지했던 것과 달리 2025년엔 하이브리드(57.5%)와 전기차(27.8%)가 전체 신규 등록 차량의 85.3%를 차지할 정도로 완전 재편됐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수입 승용차 친환경차 브랜드 2025년 8월 기준 22개, 320개 모델에 달한다. 친환경차는 하이브리드(MHEV, FHEV),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이 해당된다.
정윤영 한국수입차협회 부회장은 “수입자동차는 다양한 측면에서 소비자 선택의 기회를 확대하고 편익과 즐거움을 제공하며 국내 자동차 시장의 기술·친환경 트렌드를 선도해왔다”고 말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