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초대석 | 홍순서 인천서구의회 의원

‘조례왕’ 꿈꾸는 주민 대변인

2025-09-19 13:00:21 게재

에너지효율 지원조례 보람 한글사랑 정책도 눈길 끌어

“4년 임기가 끝날 즈음엔 좋은 조례를 가장 많이 발의·제정한 의원으로 기록되고 싶습니다.”

홍순서(사진·51·국민의힘) 인천 서구의회 의원은 “지방의원은 주민의 물음에 좋은 조례로 답하는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의원의 조례 발의는 맥락이 있다. 2022년 서구의회에서 처음 지방행정을 경험한 그는 복지 안전 행정 등 여러 분야를 순차적으로 집중 연구하고, 또 그 결과를 토대로 조례를 제정했다.

가장 먼저 복지 분야에 주목했다. 저소득층 에너지효율 개선사업 지원 조례, 취약계층 산모 산후조리비 지원 조례, 재활용품 수집인 지원 조례가 대표 결과물이다.

홍 의원은 이 중에서도 특히 2023년 제정한 저소득층 에너지효율 개선사업 지원 조례에 애착이 깊다. 이 조례는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에너지가 보편적으로 공급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정부의 에너지효율 지원사업을 지자체가 더 적극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명문화한 조례다. 실제 이 제도는 홍보·교육에 관한 구청장 의무를 규정하고 있으며, 지원대상 발굴을 위한 협력체계 구축에 관한 사항도 포함하고 있다. 홍 의원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에너지효율 지원사업과 관련한 단체장의 책무와 활성화 방안을 담고 있는 조례”라며 “이 사업이 조례에 근거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꼼꼼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시대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 또한 지방의원들의 중요한 책무라고 생각한다. 반려동물 정책이나 인공지능 환경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임기 초기부터 반려동물정책연구회를 결성해 대표의원으로 활동해왔다. 이 활동을 계기로 서구가 진행 중인 ‘반려동물 순찰대’ 활동을 지원하고, 유해야생동물 먹이주기 금지 조례를 제정했다. 홍 의원은 지난 16일 인공지능 기본조례도 발의했다.

한글사랑 조례도 눈길을 끈다. 이미 많은 지자체에 비슷한 조례가 제정돼 있다. 하지만 인천 서구에서 이 조례가 갖는 의미는 조금 특별하다. 서구는 내년 7월 ‘서해구’와 ‘검단구’로 분구한다. 이 때문에 도로명이나 건물명 기관명 등을 모두 새로 만들어야 한다. 홍 의원은 행정 영역에서 제대로 된 우리말 이름을 붙일 기회로 본다. 그는 ”주민들의 일상 용어뿐 아니라 행정 영역인 도로명주소나 공문서 등에서 정체불명의 외래어가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서구만큼이라도 내년 행정체제개편을 계기로 쉽고 직관적인, 그리고 지역의 전통과 역사를 품은 용어들을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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