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상암 재창조 ‘시동’

2025-09-19 13:00:27 게재

문화·관광 거점 도약

핵심사업 순차 추진

서울시가 상암동 재창조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서울시는 19일 상암 재창조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문화비축기지 재단장을 시작으로 마포농수산물시장 복합개발, 대관람차 민간투자, DMC 랜드마크 용지 매각 등 굵직한 과제들이 속속 추진된다. 지연됐던 서북권 개발 계획이 ‘펀 시티(Fun City)’라는 이름 아래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시는 지난 4월 민간 운영자와 함께 문화비축기지 새 단장을 마쳤다. 과거 석유 저장시설을 시민 문화 공간으로 전환한 이곳은 시설 개선과 공연장 보완, 주차장 확충, 탱크 시설 정비 등을 거쳐 문화예술 중심지로 자리매길할 전망이다. 재개장을 계기로 글로벌 축제와 전시, 공연을 유치해 지역 상권과 연계 효과를 노린다.

상암 재창조 사업 이후 마포농수산물시장 일대 조감도

내년 상반기에는 마포농수산물시장 복합개발이 추진된다. 노후 시장 현대화와 주차장 입체화, 시민 체험·휴식 공간 조성이 핵심이다. 창의적 개발 구상을 반영하는 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

대관람차 ‘서울링’ 사업도 속도를 낸다. 기획재정부와 KDI의 적격성 조사가 진행 중이며 경제성 검증이 끝나면 제3자 제안 공고와 사업자 선정 절차가 이어질 예정이다. 완공 시 서북권을 대표하는 상징물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구조 안정성과 장기적 운영 가능성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상암택지개발지구 내 마지막 미매각 부지인 DMC 랜드마크 용지 매각도 추진한다. 시는 그간 수차례 매각이 성사되지 않은 만큼 지침을 보완해 내년 상반기 매각 공고를 준비하고 있다. 기존의 경직된 용도 지정에서 벗어나 창의적 건축을 허용하고 DMC 이름에 어울리는 혁신적 건축물을 유도할 방침이다. 민간의 자율성과 시장성을 보장하되 공공성까지 확보한 설계안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교통 인프라 개선도 포함됐다. 자율주행버스, 도심항공교통(UAM), 곤돌라 등 첨단 교통수단을 검토하며 인구 대량 유입에 대비해 각종 도시 기반시설 정비에 착수한다.

상암 재창조 사업을 총괄하는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상암 일대를 서북권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지역이자 업무와 일상, 여가가 공존하는 글로벌 펀 시티로 만들겠다”며 “상암이 서울의 미래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인 사업들을 힘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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