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최영숙 경상북도 환동해지역 본부장

“경북은 북극항로 연관 산업 키울 것”

2025-09-19 13:00:40 게재

영일만항 산업특화항만으로

경상북도가 정부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북극항로개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경북 동부청사의 환동해지역본부장 직속으로 ‘북극항로 추진팀’을 신설했다.

북극항로추진팀은 경북도 차원에서 북극항로개발 정책을 발굴하고 포항 영일만항을 북방물류 거점항만으로 육성을 지원한다. 또,극지·항만과 관련된 필수인력 확보를 위한 전문인재양성 등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최영숙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을 15일 울릉도로 가는 한국해양대 실습선 선상에서 인터뷰하고 전화로 보충했다.

●북극항로추진팀 신설을 경북 산업이 도약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했는데

북극항로는 기후변화에 따른 세계물류산업의 중요한 전략 항로로 주목받고 있는데 경북이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영일만항을 거점으로 항만개발뿐만 아니라 철강, 에너지산업이 획기적으로 도약하는 기회로 삼겠다.

경북의 산업을 고도화하는데 에너지가 필요하다. 북극항로를 통해 에너지를 들여오면 비용이 줄어들고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산업을 강조하는 이유는

북극항로 준비의 핵심은 산업이다. 해운과 항만을 운송할 물동량이 있어야 하고, 물동량을 만드는 것은 산업이다. 북극항로를 통해 확보할 에너지자원을 활용해야 한다.

포항의 철강산업이 어렵다. 하지만 탈탄소 흐름에 맞춰 철광석에서 철을 뽑아낼 때 석탄 대신 수소를 이용하는 수소환원제철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쉬운 일은 아니다. 철을 만드는 가치사슬을 교체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북극항로를 통해 도입하는 액화천연가스(LNG)도 수소를 만드는데 사용할 수 있다. 영일만항으로 수소를 수입할 수도 있다.

영일만항의 배후에는 구미의 전자산업, 경주의 자동차부품산업과 원자력산업도 있다. 이차전지산업단지도 있다. 산업발전을 위한 에너지자원이 많이 필요하다. 이들 산업을 고도화해야 북극항로를 통해 우리가 성장할 수 있다. 포스텍이라는 우수한 연구개발 역량도 존재한다.

●부산항이나 다른 지역 항만과 경쟁하지 않고 협력을 강조하는데

중국이나 일본보다 매력있는 대한민국의 거점항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부산항이나 울산 여수·광양항 등과 협력해야 한다. 정부도 북극항로경제권역에 있는 항구들을 특성화해서 개발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영일만항은 컨테이너 중심항만인 부산항의 피더항(큰 항만과 연결된 작은 항만)으로 개발됐다. 영일만항이 잘 되려면 부산항이 잘 돼야 한다. 울산항이나 여수·광양항과 다른 특성을 살려 영일만항은 산업특화 거점항만으로 개발할 수 있다.

●동북아시아지방정부연합도 북극항로 준비에 도움이 되나.

그렇다. 잘 협력해야 한다. 동북아시아지방정부연합사무국(NEAR)이 포항에 있는데, 동북아지방정부연합은 9개국 91개 지방정부(지자체)로 구성돼 있다. 러시아는 17개 지방정부가 가입해 있고, 사하공화국 캄차카변경주 연해변경주 크라스노야르스크변경주 등 4곳은 북극항로에 자리하고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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