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해운인적자본’ 경쟁력 세계 1위

2025-09-19 13:00:41 게재

무역·선대 등 종합평가 9위 영국해운회의소 보고서

한국이 해운산업에 필요한 인력(Workforce) 부문에서 세계 1위 경쟁력을 가졌다는 평가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은 해양지배력 강화를 위해 해기사를 포함한 해양인력 공급시스템을 강화하는 법안(선박법)을 발의한 상태다.

영국선주들의 모임인 영국해운회의소(UKCS)는 지난 15일 열린 런던국제해운주간 개막식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보고서 ‘영국 해운산업 경쟁력’을 발표했다.

보고서는 ‘성장을 위한 진로 설정 : 해운 사업의 목적지로서 영국의 경쟁력 탐색’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발표됐다.

영국해운회의소가 영국의 경제 및 비즈니스 연구센터(Cebr)에 의뢰해 작성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해운 상위 44개국 중 우리나라는 인력 경쟁력 부문에서 세계 1위로 평가됐다.

10년 단위로 주요 국가의 해운 경쟁력을 평가하는 이 연구 보고서는 전 세계 선박용량인 총 재화중량톤수(DWT)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44개 해운국을 평가하는 ‘해운 경쟁력 지수’(SCI)를 통해 종합 순위와 부문별 순위를 매겼다. 보고서에 반영된 지수는 2023년 기준으로, 이전 보고서는 2014년에 발표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선원공급과 인적자본을 종합한 해운인력 부문 평가는 인적 자본의 가용성과 역량을 기반으로 한다.

전 세계 해운산업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인력인 선원과 숙련된 전문가들의 역할을 반영한다. 단, 노동시장 유연성이나 이민과 같은 부문은 포함하지 않는다.

보고서는 한국이 해운산업 인력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강력한 기술교육 시스템을 통해 해운산업에 고품질 인력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 한국해양대와 목포해양대에서 양질의 해기사를 배출하고 있고 일반인을 상대로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서 해기사 교육을 하고 있다.

한국해양대와 목포해양대는 해기사뿐만 아니라 해양과학 등 해양산업 전반에 필요한 해양인력 양성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1국1해양대’ 체계로 통합하는 모델을 제시, 정부의 ‘글로컬대학30’에 예비선정된 상태다.

필리핀은 정부가 운영하는 아카데미와 광범위한 인력파견 인프라를 바탕으로 선원공급 부문에서 선두를 유지하지만 한국이 ‘인적 자본’ 부문에서 압도하며 1위에 올랐다.

인적 자본은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등 북유럽 3개국이 한국의 뒤를 이었다. 영국은 20위를 차지하였다.

러시아 인도네시아 인도 역시 대규모 훈련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은 선원 공급 부문에서 8위를 기록했다. 낮은 비용과 늘어나는 훈련 투자에 힘입어 새롭게 부상하는 국가로 평가된다.

하지만 한국의 해운 경쟁력 종합지수는 9위로 나타났다. 종합지수는 인력과 함께 무역, 선대(선복량)와 자본, 규제환경 및 거버넌스 등 네 가지 요소를종합했다. 한국은 인력 부문 경쟁력에 비해 다른 요소들의 경쟁력은 선진 해운국들을 따라잡지 못했다.

종합지수는 1위 싱가포르에 이어 일본 중국 독일 영국 미국 그리스 네덜란드가 뒤를 이었다.

부문별로 보면 한국은 인력에서 1위, 무역에서 9위, 선대와 자본에서 8위, 규제환경 및 거버넌스에서 22위를 기록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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