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AI반도체 실증 중심지로

2025-09-23 13:00:04 게재

에트리·기업 등과 협약

국산 AI반도체 성능검사

대전시가 인공지능(AI)반도체 실증·확산 중심지에 도전한다.

대전시는 “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트리·ETRI) 리벨리온 퓨리오사AI와 대전시청에서 ‘국산 AI반도체 실증 및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대전시-에트리컨소시엄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이 주관하는 국가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시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324억원을 들여 국산 AI반도체를 탑재한 마이크로데이터센터를 개발, 산업현장에 적용하고 AI기반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산하는 게 목표다. 사업기간은 2025년 7월부터 2029년 12월까지다.

이번 사업은 에트리가 총괄을 맡고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케이티엔에프 젝사젠 유클리드소프트 바이오브레인 대전교통공사 이노그리드 광주광역시 등 19개 기관이 공동연구와 실증을 지원한다. 23일 에트리에서 참여기관이 모여 착수회의를 열고 세부추진계획과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는 올해 유니콘기업에 오른 국내 대표적인 AI반도체 스타트업이다. 리벨리온은 2020년 창업해 데이터센터용 신경망처리장치(NPU) ‘아톰’, 삼성 4나노 기반 생성형 AI가속기 ‘리벨쿼드’를 출시했다. 퓨리오사AI는 2017년 창업해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탑재한 2세대 NPU ‘레니게이드’를 선보였다. NPU는 최근 가격이 비싼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의 대체제로 주목받고 있다. GPU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것은 물론 고효율·저전력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마이크로데이터센터는 기존 대형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규모가 작다. 하지만 그만큼 설치가 간편하다. 데이터 발생현장에 분산해 설치하는 만큼 실시간 처리가 가능하고 보안성도 높다. 예를 들면 대전교통공사의 경우 도시철도 역사에 설치해 대전지역 도시철도 교통시스템을 관리하는 식이다. 공장 병원 지자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서비스 확산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에 위치한 에트리가 1989년 세계 최초로 4메가 디램을 개발하며 반도체 역사를 시작한 것처럼 대전이 AI반도체에서도 실증과 확산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윤여운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