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인공지능 플랫폼 곧 추가 수출”

2025-09-23 13:00:02 게재

원화 스테이블코인에는 신중…정보보안 강화

정태영(사진) 현대카드 부회장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플랫폼 ‘유니버스’를 해외에 추가 판매할 것이라고 22일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날 오후 현대카드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여신금융기자단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현대카드는 수년간 디지털 분야에 투자해 초개인화 AI플랫폼 ‘유니버스’를 개발했다. 카드 거래 데이터 등을 분석해 고객의 행동과 성향을 예측하는 것으로 지난해 10월 일본의 3대카드사인 미쓰이스미토모카드(SMCC) 판매했다. 수출규모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추가 수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조금 기다려야겠지만 (기사를) 준비하고 있어도 괜찮을 것 같다”며 “시스템을 판매하고 (운영·유지·보수하는) 인력이 꾸준히 있어야 하기 때문에 연간 2개까지 판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첨단 기술 등이 나오면 앞다퉈 적용해보던 현대카드가 최근 붐을 이루고 있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이다.

정 부회장은 “코인의 시대가 올 것 같다”면서도 “(원화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특별히 준비하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코인이나 블록체인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서 깊이 공부하고 있다”며 “저희를 포함해서 ‘불안한 탐색전’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카드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65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 증가했다. 여타 카드사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데 유일한 상승세를 보였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3% 늘었다.

조달자금을 국내에서 융통하다가 수년전부터 해외로 눈을 돌렸다. 지금은 더 낮은 이자를 주는 곳을 고르는 상황이다.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기업이지만 비상장사다.

상장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정 부회장은 “아직 생각이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기업가들이 기업가치를 증명하고 싶은 욕구에 상장을 추진하는 모습에 대해 정 부회장은 “올드패션(낡은 생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상장을 무슨 트로피처럼 생각하는 것은 올드하다”며 “가치증명은 기업의 꿈을 이야기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부연했다.

현대카드는 디지털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온터라 최근 롯데카드의 해킹 사건과 관련한 질문도 이어졌다. 정 부회장은 “관련 부서에 경각심을 가지라는 주문을 너무 많이 했다”며 “예산 이야기가 나온다면 막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기 더 산다고 국방력이 더 세지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면서 “조직을 바꾸면 안 보이던 것도 보이니까 다시 들여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초 주요 카드사 대표이사가 종전보다 젊어진 것과 관련해 정 부회장은 “선배의 노련함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사옥 디자인은 물론 벽에 걸린 미술품 하나하나에도 공을 들이는 정 부회장은 “직원들의 역량을 잘 끌어낼 수 있는 작품들 위주로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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