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AI 대전환”…한성숙 “제조혁신”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개막
“재도약 기회, 전력 다해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한목소리로 인공지능(AI)를 강조했다.
‘2025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이 23일 롯데제주호텔에서 개막했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리더스 포럼은 26일까지 ‘도전과 혁신, 세계로 미래로’를 주제로 열린다. 전국 중소기업인 400여명이 참석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중소기업의 재도약을 위한 3대 과제로 △AI 대전환 △저출생·고령화 대응 △남북경협 재가동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세계 각국이 AI 패권전쟁을 하고 있고 이재명 대통령이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조성해 AI 등 첨단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기업들도 이번이 재도약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노란우산공제에서 국민성장펀드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펀드운영 시 대기업뿐 아니라 반도체 바이오 항공우주 등 첨단산업 분야 중소기업도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령화 추세에는 우려를 표명했다. 김 회장은 “고령화는 어쩔 수 없는 추세지만 저출생은 민관이 협력하면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어 정부와 중소기업계가 힘을 모아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직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에 기대를 표명했다. 개성공단은 2004년 문이 열렸다. 24개 기업과 5만7000명이 넘는 근로자들이 일했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2016년 폐쇄됐다. 김 회장은 “빠른 시일 내에 남북경협이 재개돼서 해외진출을 고민하는 중소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은 해외와 달리 언어도 통하고 세금이나 물류비용이 저렴하다.
특히 ‘한국산’(Made in Korea)으로 인정받아 중소기업에게는 매우 유리한 생산기지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AI가 열어갈 스마트제조혁신 3.0’을 주제로 중소기업의 제조혁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장관은 부산의 뿌리산업 중소기업 동아플레이팅 사례를 소개하며 “디지털 혁신을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노동강도가 감소하면 중소기업도 얼마든지 청년들이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동아플레이팅 직원 중 2030세대가 80%를 차지한다.
하지만 동아플레이팅 사례는 매우 드물다. 중기부에 따르면 AI를 도입했거나 전담조직을 보유한 중소기업은 1% 미만에 불과하다.
국내 중소기업은 △투자비용 부족 △응용 서비스 부족 △데이터 한계 △IT 인프라 부족 등으로 제조혁신 흐름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인해 중소기업의 노동생산성지수(KPC)는 대기업의 1/3 수준이다.
한 장관은 제조혁신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한 장관은 “제조 AI를 도입한 기업은 품질이 73.8%, 납기준수가 72.2% 높아졌다는 조사결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중소기업에 AI 전환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는 이야기다.
한 장관은 “연내 스마트제조산업 육성법을 제정해 스마트 제조기술 전문기업 육성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AI를 활용한 ‘진짜 강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제주=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