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브레인형 액화수소운반선 나올까

2025-09-24 13:00:02 게재

IMO, 한국 제안 검토

해수부 “우리가 기술 주도”

차세대 연료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를 액체상태로 운반하는 선박도 액화천연가스(LNG)를 운반하는 선박처럼 ‘멤브레인형’이 등장할 지 주목된다.

24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제해사기구(IMO)는 이달 12일 영국 런던에서 막을 내린 제11차 화물·컨테이너운송 전문위원회에서 우리나라의 ‘선체 탑재형 액화수소 화물창’ 기술을 국제기준에 반영했다. 회원국들은 한국이 제안한 ‘액화수소 운반선 지침’ 개정안에 대해 세부 논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최성용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전문위원회 결정에 따라 내년 5월 열리는 국제해사기구 제111차 해사안전위원회에서 개정안을 최종 승인하면 관련 지침은 즉시 발효돼 우리 기술이 적용된 액화수소 운반선을 건조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수소를 액체 상태로 선박을 이용해 운반하려면 영하 253℃의 극저온에서 수소를 액화해 대량 운송하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금까지는 일본업체 등의 주도로 ‘독립형 화물창’(모스형)이 탑재된 액화수소 운반선만 인정받아 왔다.

원통형 화물창을 별도로 제작해 선체에 탑재하는 독립형 화물창의 경우 제작비용이 높고, 원통형 구조로 선체에 사용하지 못하는 공간이 커져 화물을 싣는 선체 용적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다.

해수부는 이런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조선업계가 개발한 ‘선체 탑재형(멤브레인형) 액화수소 화물창기술’을 국제기준에 포함시키기 위해 국내 선박 전문 기관들과 함께 개정안을 마련했다. 해수부는 프랑스 인도 등 주요 IMO 회원국들의 지지를 이끌어내 전문위원회에서 개정안을 반영했다.

선체 탑재형 화물창은 선체 내부에 단열공간을 만들어 극저온의 액화수소를 안전하게 저장하는 기술로 독립형 화물창보다 공간활용도가 높고 비용이 저렴해 대형화에도 유리하다.

이와 관련 한국은 그동안 멤브레인형 운반선에 대해 선행 연구를 진행해 왔고, 포스코에서 개발한 고망간강을 화물창 소재로 사용할 수 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정연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