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 ‘경북 사과대란’ 없다
도, 평년수준 공급 전망
산불피해 과원도 재조성
지난 3월 사과 주산지 경북 북동부지역에 초대형 산불이 발생하고 개화기 이상기후로 인한 저온 등 피해가 발생했지만 추석 대목 ‘사과대란’은 피하게 됐다. 경북도는 선제 대응과 생육 관리로 명절을 대비한 사과 출하는 평년 수준이라고 24일 밝혔다.
현재 경북도 내 사과 재배 면적은 1만9270㏊로 전국의 6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사과 생산량 46만톤 가운데 경북도에서 28만6000톤을 생산한다. 하지만 지난 3월 안동 청송 등 사과 주산지 5개 시‧군에서 초대형 산불이 발생하고 개화기 이상저온 때문에 올해 사과 생산에 차질이 우려됐다. 당시 초대형 산불로 사과농장 1560ha이 불타는 피해가 발생했다.
경북도는 산불이 발생한 직후 지난 5월부터 2026년 수확기까지 피해를 입은 과원을 관리했다. 농식품부 사과연구소와 시‧군까지 참여한 ‘산불 피해 지역 과수 생육 현장지원단’을 운영하며 생육기별 관리 방안을 집중 지도해 왔다. 매년 발생하는 저온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홀해 초부터 ‘저온피해 경감제 지원사업’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비했다. 투입한 사업비만 33억원이다.
도는 현재까지 생육 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 작황이 양호해 전체 생산량은 평년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9월 사과 출하량은 전년 대비 9.1% 늘어 가격이 지난해보다 낮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추석이 3주 정도 늦어져 홍로 양광 아리수 시나노골드 등 주요 품종 출하량이 많다”며 “공급 대란이나 금사과 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한편 피해 농가의 생계 안정과 과원 재조성을 위해 다각도로 지원하고 있다. 재난지원금이 실제 과원 재조성에 필요한 비용보다 크게 부족함에 따라 피해목을 캐내고 토양개량과 묘목 식재 등을 지원하는 ‘과수고품질 시설현대화사업’을 정부에 건의했다. 행정안전부 유권해석과 농림수산식품부 지침 개정을 통해 사업비 254억원을 확보해 긴급하게 과원 재조성이 필요한 농가에 추가 지원했다.
특히 묘목 수급 난항에 따라 과원 재조성이 지연될 것으로 판단, 종자산업기반구축사업비 20억원을 확보해 영주·상주에 투입했다. 이를 통해 연간 묘목 20만주 정도를 안정적으로 생산해 수급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자체 예산을 추경에 확보해 ‘농가형 저온저장고’ 설치비용 19억원을 지원했고 10억원을 들여 고소작업차 등 ‘과수생력화장비 지원사업’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