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초대석 | 전경원 대구시의회 의원
“수성못 공연장 졸속추진 안돼”
수성못 가치 훼손
사회적 합의 우선
그래서 지난 1년 동안 늘 현장에서 들은 시민들의 의견과 요구를 의정활동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과정에서 갈등이 있을 때는 조정자로, 협상이 필요할 때는 전략가로, 실행이 필요할 때는 추진자로 최선을 다했다.
전 시의원의 이 같은 태도는 최근 수성못 대규모 개발에 대응하는 모습에서도 잘 나타난다. 그는 ‘수성구가 주민공감대 없이 사업을 강행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
수성못 수상공연장은 당초 노후화된 기존 공연장을 보수하고 관람석을 확충하는 ‘플로팅’ 방식 공연장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현재는 ‘월드클래스 공연장’으로 계획이 변경됐다. 이에 따른 사업비도 당초 90억원에서 300억원 이상으로 급증했다. 여기에 공유수면 사용료까지 포함하면 400억원 가까운 예산이 들어간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정작 주민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지 않은 점이다. 그는 “수상공연장을 짓게 되면 수성못 주변은 지금보다 훨씬 복잡해진다”며 “현재 농어촌공사와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14억원을 들여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11월부터 공사를 강행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 시의원은 이어 “지금도 작은 수성못을 300억원이나 들여 더 작게 만들겠다는 것인데 지금처럼 성급히 강행한다면 오히려 수성못의 가치와 매력을 훼손할 수 있다”며 “사업이 정말로 필요하다면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추진되도록 끝까지 견제하고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전 시의원은 주민들의 원성이 많은 수성못의 주차 문제해결에도 적극적이다. 그는 “수성못은 연간 200만명이 찾는 명소이자 시민들의 휴식처인데도 공영주차장은 736면에 불과하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시정질문에서 주차난 해소 대책을 강력히 요구해 대구시가 주차개선 종합계획 연구용역에 착수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그는 “의정활동을 하면서 문제만 지적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행 가능한 해법을 제시해 성과로 연결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의정활동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결과와 대안을 마련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