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반년 만에 하락…집값 전망 소폭 올라
한은 “관세로 수출 둔화 등 우려”
기대인플레이션율 2.5%로 하락
국내 소비심리가 반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발 관세로 수출 둔화에 대한 우려와 건설경기 침체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5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0.1포인트로 전달(111.4)보다 1.3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선포로 전달 대비 12.5포인트나 급락했다. 이후 오르고 내림을 거듭하다 올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줄곧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달 소폭이지만 지수가 하락하면서 6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를 구성하는 항목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6개 지수를 종합해 산출한 지표다. 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상대적으로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따라서 이번달 CCSI(110.1)가 전달보다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장기평균치를 넘어서 지표상으로는 긍정적임을 보여준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건설경기 부진과 아직 합의되지 않은 미국과 관세협상 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향후 경기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심리지수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택가격전망지수(112)는 전달 대비 1포인트 올랐다. 지난달에 이어 두달째 오름세다. 집값전망지수는 ‘6·27 가계부채 관리대책’ 발표와 함께 7월(-11)에 급락했지만 지난달 2포인트 반등한 이후 두달째 오름세다. 이는 향후 1년쯤 후에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점치는 소비자 비중이 늘었다는 의미다.
이 팀장은 “8월이나 9월 주택가격전망지수의 상승 폭이 크지 않고 6월(120)을 여전히 밑도는 수준”이라며 “규제 효과 등을 더 지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전달보다 0.1%p 내렸다. 향후 6개월 후 금리 수준을 예상한 금리수준전망지수(93)도 전달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