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 제도 차이 깊이 이해해야”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미국진출 전략세미나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24일 제주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중소기업 미국진출 전략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미국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이 가장 많이 어려움을 겪는 미국 금융·보험·법률·행정 분야의 실질적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제발표는 미국 현지에서 참석한 △바니 리 한미은행장이 미국 투자·금융 환경과 한인은행 인프라 활용 전략 △박기홍 허브인터내셔널 보험 회장이 미국 인사 위험관리 및 배상책임 보험을 발표했다.
법률과 행정 분야에서는 △스콧 리 LBBS 로펌 파트너 변호사가 미국진출 기업의 법적 유의사항 △맷 웨스트 가든그로브시 부매니저가 미국진출의 전략적 거점으로서 가든그로브시의 장점을 발표했다.
허브인터내셔널보험은 세계 5위 보험중개기업이다. 2022년 연매출은 37억달러 규모다. 1990년 설립된 미주지역 한인보험 에이전시인 허브천하가 허브인터내셔널에 합병됐다.
LBBS 로펌은 197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종합법률회사다. 미국 전역에 걸쳐 55개 사무소와 1500명 규모의 변호사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로펌 중 변호사 수 기준 15위다. 가든그로브시는 미국 한인 밀집지역인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한인 10만명 이상 거주) 내 위치한 도시다.
토론은 이상명 한양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됐다. 미국에 진출한 기업 한호산업의 강동한 대표는 미국진출 과정에서 겪은 애로사항으로 △송금·결제 방식 등 현지 금융거래 절차의 복잡성 △주마다 세법과 노동법 차이에 따른 높은 법률 비용과 시간 소요를 꼽았다.
바니 리 한미은행장은 “한미은행은 한국과 미국의 제도 차이를 깊이 이해해야 한다”고 답했다.
스콧 리 LBBS 로펌 파트너변호사는 “기업은 파견 인력의 체류 목적과 업무 내용에 맞는 비자를 반드시 검토해 신청해야 하며 이민법과 비자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한울생약의 한종우 대표는 △제품표시 의무 등 미국 내 환경·소비자 규제강화에 따른 리스크 관리방안 △한·미 보험제도의 차이에 따른 포트폴리오 구성 및 보험료 산정의 어려움 △주마다 문화·제도 차이로 인한 진출 지역선정 관련 고민을 토로했다.
스콧 리 변호사는 “환경·소비자 관련 소송이 급증하고 있어 광고·라벨링(상표) 문구는 과학적 시험결과와 증빙자료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법적대비를 주문했다.
박기홍 허브인터내셔널 보험 회장은 “미국 진출기업은 종업원 상해보험, 제품책임보험, 고용주 책임보험은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하며 미가입 시 막대한 보상금이나 과징금, 심지어 형사책임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조지아주 비자 관련 한국인 구금사태에서 드러난 것처럼 미국은 현지 법률과 규제 등을 사전에 꼼꼼히 점검하고 대비해야 할 요소가 많다”며 “특히 중소기업은 한국 기업문화에 대한 이해가 높고 전문성이 뛰어난 한인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