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외 ‘쌍끌이 투쟁’ 돌입한 국민의힘

2025-09-25 13:00:25 게재

25~29일 4박5일 필리버스터

대구 이어 28일 서울 집회

장 대표 “총리, 한국의 리스크”

국민의힘이 여권의 ‘입법 독주’와 특검의 ‘야당 말살 수사’를 저지하기 위한 원내외 ‘쌍끌이 투쟁’에 본격 나섰다. 제1야당의 전방위 투쟁이 여권과 특검을 저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25일 오후 본회의에 상정될 것으로 보이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등 법안 처리를 저지하기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나선다. 민주당이 4개 법안(정부조직법 개정안,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설치법, 국회법 개정안, 국회상임위원회 의원 정수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우선 상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필리버스터는 이날부터 29일까지 4박5일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필리버스터는 시작한 지 24시간이 지나면 재적의원 3/5 이상 찬성으로 종결할 수 있는데 안건마다 종결 표결이 필요하기 때문에 하루에 법안 1건만 처리가 가능하다.

국민의힘은 비쟁점 법안으로 꼽히는 60여개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 여부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만약 이들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도 결정하면 ‘필리버스터 정국’은 두 달을 넘길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은 장외 여론전에도 비중을 두고 있다. 국민의힘은 25일 대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가졌다. 부산(14~15일) 대구(21~22일) 대전(24~25일) 순으로 상행선을 타면서 야권 지지층 결집을 꾀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대전 최고위에서 “외교로 관세 문제를 풀어야 할 책임자인 국무총리가 미국을 향해 협박을 하고 있다”며 “관세 협상이 제대로 안 되니 반미선동으로 태세를 전환했다”고 김 총리를 겨냥했다. 김 총리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대미 투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미국이 아르헨티나에 대해서는 먼저 통화스와프를 제시했다는 것의 의미는 뭐겠나”라며 “한국 대통령이 이재명이라는 것, 한국 국무총리가 김민석이라는 것이 대한민국의 최대 리스크(위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1일 대구에 이어 28일 서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2020년 ‘황교안 체제’가 광화문에서 집회를 연 이후 6년 만에 서울 한복판에서 야권의 세를 과시하는 것이다. 서울 집회는 국회에서 필리버스터가 진행 중인 가운데 동시에 개최된다. 원내외 ‘쌍끌이 투쟁’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엄경용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