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승차권 불법 매크로’ 6명 송치
지난 설 6400만건 무단 접속, 업무방해 혐의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는 올해 설 연휴를 앞두고 수서고속철도(SRT) 승차권 예매 시스템에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무단 접속한 6명을 검거, 검찰에 송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월 16일부터 30일까지 설 연휴 승차권 예약 발매 기간에 직접 제작하거나 다운로드 받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예매 시스템에 반복적으로 접속, 승차권을 확보하려 한 혐의(업무방해)를 받는다. 경찰이 확인한 불법 접속 시도는 171만~3100만건 등 총 6400만건에 달했다.
SRT 운영사 SR은 당시 예매 과정에서 비정상적 접속 정황을 포착해 지난 2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조사 결과 피의자 6명은 서로 공모 없이 각각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확보한 승차권은 총 24장으로, 전매 목적이 아닌 본인 또는 가족 사용 목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들 모두가 승차권 구매에 성공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암표 거래를 통해 이익을 챙겼을 가능성도 살펴봤으나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SRT 승차권 예매 시스템은 국민 다수가 공정하게 이용해야 하는 공공 서비스”라며 “매크로를 통한 무단 접속은 명백한 불법이며 국민 불편을 초래하는 중대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7월 1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불법 매크로를 통한 온라인 티켓 구매 행위 집중 단속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