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에너지머티리얼즈서 황산 누출사고

2025-09-25 13:00:46 게재

노동자 2명 화상, 병원행

1년새 동일 사고 잇따라

이차전지 재활용업체 ‘에너지머티리얼즈’에서 황산 누출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2명이 화상을 입었다. 경북 포항에 소재한 이 회사에서는 1년 새 비슷한 사고가 잇따라 일어나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상황이다.

25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15분쯤 포항시 북구 흥해읍 폐배터리 재활용회사인 에너지머티리얼즈에서 황산이 누출돼 30대 노동자 2명이 손과 목 등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130톤 규모의 황산 탱크에 황산을 주입하던 중 황산 1리터가 유출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화상을 입은 직원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GS건설 계열사인 에너지머티리얼즈는 폐배터리를 재활용하기 위해 리튬과 코발트 등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황산을 사용한다. 황산은 무색의 액체 유독성 물질이다.

지난 1년 간 이 회사에서 누출사고가 잇따랐다. 지난해 10월 24일 황산 탱크 배관 점검작업 중 황산 1.8리터가량이 누출돼 30대 노동자가 온몸에 2~3도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회사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2억여원의 과태료 부과 처분을 받았다.

4개월 뒤인 올해 2월 26일엔 또 다른 노동자가 수산화나트륨 검사 과정에서 위험 물질이 얼굴과 눈 등으로 튀어 상해를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루 뒤인 27일에도 배관에서 황산 1리터가량이 누출돼 20대 노동자가 화상을 입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에너지머티리얼즈에 1억원의 과태료와 영업정지 15일의 행정처분을 내린 바 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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