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체감경기 두달 연속 소폭 개선

2025-09-26 13:00:16 게재

반도체 호조·소비쿠폰 영향

“미국 관세 불확실성 여전”

기업 체감경기가 두달 연속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황 호조와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5년 9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달보다 0.6포인트 상승한 91.6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에 이어 두달째 상승세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항목 가운데 제조업 5개와 비제조업 4개 지수를 바탕으로 산출한 지표다. 장기(2003~2024년) 평균인 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해 기업이 가지는 체감경기가 상대적으로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따라서 이번달 이 지수가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장기 평균치를 밑돌아 여전히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이 지수는 2022년 9월(101.6) 이후 3년째 100을 밑돌고 있다.

제조업 CBSI(93.4)는 8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은 95.0으로 지난달(94.8)보다 0.2포인트 상승했고, 중소기업은 90.8로 전달(90.5) 대비 0.3포인트 올랐다. 수출기업은 100.3으로 8월(97.6)보다 2.7포인트나 올랐지만, 내수기업은 89.7로 전달에 비해 0.9포인트 하락했다. 이번달 수출기업 체감경기는 2022년 7월(101.0)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비제조업도 전달 대비 1.1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다음달 CBSI 전망치는 △전산업 88.5 △제조업 89.4 △비제조업 87.9 등으로 모두 지난달 조사한 이달 전망치보다 하락했다. 제조업 가운데 대기업(-3.0)과 중소기업(-2.9), 내수기업(-4.9) 모두 하락했지만, 수출기업은 96.2로 전달보다 0.3포인트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10월 전망치가 하락한 것에 대해 “미국 관세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있다”며 “추석 연휴로 영업 일수가 감소하는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 업종별 기업경기실사지수 흐름은 제조업 중에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개선됐다. 화학물질·제품, 고무·플라스틱 등은 부진했다. 비제조업은 도소매업과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개선됐다. 특히 도소매업은 명절 수요와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경기실사지수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9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1.3으로 전달보다 3.3포인트 하락했다. 계절적 요인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92.3)는 0.6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3524개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제조업 1843곳과 비제조업 1455곳 등 3298개 기업이 답변에 응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백만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