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한달간 탑승 중단

2025-09-29 13:00:01 게재

기기 고장, 전기 이상

승객 없이 시범 운항

한강버스가 10월 말까지 시민탑승을 중단한다. 서울시는 29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한강버스 시민탑승을 중단하고 성능 고도화와 안정화를 위한 무승객 시범운항을 실시한다고 28일 밝혔다.

잦은 고장으로 인한 운항안전 문제가 탑승 중단의 주요 원인이 됐다. 지난 18일 정식 운항을 시작한 한강버스는 26일 운항 중 방향타 고장이 발생했고 앞서 22일에는 선박 전기 계통 이상으로 문제가 발생해 운항을 일시 중단하는 등 이상 상황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운항을 멈췄다 재개하는 일이 반복됐다.

시는 “운항 초기 최적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기술적·전기적 미세 결함 등 오류가 발생했고 즉시 정상화 조치를 취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승객 안전을 최우선하고 안전하고 안정적인 운항을 위해 시범운항 기간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무승객 시범운항은 기존과 동일하게 양방향 7회씩 하루 총 14회, 현재 운항시간표 그대로 실제와 동일한 조건으로 반복 운항한다.

시범운항을 통해 선박별로 운항 데이터를 축적해 운항 품질 개선에 활용하고 각종 시나리오와 날씨 등 다양한 상황에 대한 선박과 인력들의 대응 능력을 높인다. 선체 주요 부품과 기계·전기계통의 성능 점검 및 개선도 실시한다. 선장과 기관장을 포함한 운항 인력의 업무 숙련도, 서비스 향상과 함께 정비 체계도 재정비할 계획이다. 이미 한강버스 정기권을 구매한 시민에게는 5000원을 환불하게 된다.

시범운항 종료 후엔 하이브리드·전기 선박을 추가 투입해 배차 간격을 줄이고 운항 시작 시간을 앞당길 예정이다.

한강버스는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운항 개시 후 열흘간 2만5000명이 탑승하는 등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운항 10일만에 탑승 중단 상황이 발생하며 정시성·안정성 측면에서 다시 도마에 오르게 됐다.

앞서 시는 26일 사고 발생 직후 당초 4척이던 선박을 하루 2척으로 축소하되 운항은 계속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잦은 고장과 결항이 문제가 되자 무승객 시범운항 결정을 내렸다. 시 관계자는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운영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시범운항을 하게됐다”며 “체계적이고 철저한 시범운항을 통해 한강버스가 서울을 대표하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수상 교통수단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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