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 미·중 정상회담 장소로

2025-09-29 13:00:02 게재

경북지사, 정부에 건의

“평화·교류 상징 최적”

경북도는 ‘국립경주박물관 내 만찬장을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장소로 활용해 줄 것’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철우 경북지사가 지난 16일 APEC정상회의 만찬장으로 건립중인 현장을 둘러보고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사진 경북도제공

경주 APEC(아사아 태평양 경제협력체)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립경주박물관에 건립된 공식 만찬장이 경주보문관광단지 내 라한호텔로 바뀜에 따라 만찬장을 미·중 정상회담 장소로 활용하면 APEC 정상회의 의미와 경주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 26일 APEC 정상회의 준비현장을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이같은 내용을 전달하고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김석기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에게도 같은 의견을 전달하며 국회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경북도는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전화 통화로 APEC 참석과 양자회담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국립경주박물관 내 만찬장이 회담의 최적지라 판단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신라의 유물뿐 아니라 당·서역의 교류 유물까지 전시돼 있어 역사적 상징성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특히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사상 최초로 6개의 신라 금관이 한자리에 전시될 예정이어서 양국 정상의 만남에 맞춰 전 세계에 신라의 문화유산을 알릴 수 있다는 게 경북도의 설명이다.

또 애초 APEC정상회의 참가국 정상들의 만찬장으로 건립된 행사장은 석조계단, 처마, 서까래 등 전통 한옥 요소를 반영해 전 세계에 한국 전통건축물의 아름다움을 전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호 의전 접견 등 국제행사 개최 요건을 상당 부분 충족하고 있다.

경북도는 이와 함께 정상회의장과 만찬장 포토존 시안에 첨성대, 성덕대왕 신종, 불국사 등 경주의 상징을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철우 지사는 “국립경주 박물관 행사장을 미·중 정상회담장 등으로 활용하게 된다면 시민들의 상실감을 해소하고 천년 신라의 문화를 전 세계에 선보일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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