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토 소비’ 대신 ‘모방 소비’로
문체부, 국립국어원
외래 용어 19개 우리말로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사회에서 많이 사용되는 외래 용어 19개를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로 다듬었다고 30일 밝혔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이달 국어심의회 국어순화분과위 심의·의결을 거쳐 ‘디토 소비’ ‘다이내믹 프라이싱’ ‘디스커버리 제도’ 등의 외래 용어를 각각 ‘모방 소비’ ‘유동 가격제’ ‘증거 열람 제도’ 등으로 다듬었다. 다듬은 말의 후보안은 언론계 학계 청년(대학생) 등이 참여한 새말모임에서 마련됐다. 이후 전국 15세 이상 국민 3000명을 대상으로 국민 수용도 조사를 거쳐 국어심의회 국어순화분과위에 상정됐다.
이번에 발표한 다듬은 말 가운데 우리말로 바꿔 써야 할 말로 국민이 가장 많이 선택한 말은 ‘디토 소비’(77%)였다. 최근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확산되는 소비 풍조 중 하나인 ‘디토 소비’는 다른 사람의 구매를 따라 소비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쉬운 우리말인 ‘모방 소비’로 다듬었다.
이밖에 언론 등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디스커버리 제도’나 ‘알이(RE)100’ 등을 쉬운 우리말로 다듬었다. ‘디스커버리 제도’는 ‘재판 과정에서 소송 당사자가 직접 증거를 수집하거나 상대의 증거를 미리 열람할 수 있는 제도’를 가리키는 말이다. 다듬은 말 후보로 ‘증거 개시 제도’ ‘증거 공개 제도’ ‘증거 열람 제도’ ‘증거 상호 공개제’가 제안되었다. 이 중 ‘증거 열람 제도’가 최종 다듬은 말로 선정됐다.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전량을 재생 에너지로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캠페인’을 의미하는 ‘알이(RE)100’의 다듬은 말은 ‘재생 에너지 100’ 또는 ‘전량 재생 에너지’로 복수 대체어를 선정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