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래 반토막, 전국 미분양 증가

2025-09-30 13:00:01 게재

8월 주택통계, 준공·착공·인허가 모두 둔화 … 공표방식 ‘잠정치-확정치’ 구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한달 새 반토막 수준으로 급감하고 전국 미분양(준공 후 미분양 포함)은 다시 늘었다. 주택 인허가·착공·준공은 지난해 8월 대비 감소했고, 분양(승인)만 소폭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국토교통부는 주택건설실적 통계를 8월 통계부터 잠정치와 확정치로 구분해 공표하기로 했다.

30일 국토부가 발표한 ‘8월 주택통계 잠정치’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는 4154건으로 전월(8485건)대비 51.0% 감소했다. 전년동월(7609건)과 비교해도 45.4% 줄어든 수치다. 수도권 전체는 1만5125건으로 전월대비 41.1% 감소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3만4868건)는 7월보다 30.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과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규제한 6·27 대책의 여파가 지난달에도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8월 전국 전월세 거래도 21만3755건으로 전달보다 12.4% 감소했다. 전세 거래량(7만2573건)은 17.6%, 월세(14만1182건)는 9.5% 줄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월세는 16.4% 증가했다.

미분양 주택은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다가 8월에 반등했다. 지난달 전국 전체 미분양 주택은 6만6613가구로 7월(6만2244가구) 대비 7.0% 늘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1만4631가구, 지방 5만1982구로 집계됐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2만7584가구로, 전월(2만7057가구)대비 1.9%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은 2023년 8월부터 올 5월까지 22개월 연속 증가하다 6월 감소로 전환했으나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준공 후 미분양의 83.9%는 지방 소재 주택으로 집계됐다.

주택건설실적은 감소세가 뚜렷했다. 8월 주택 인허가는 전국 1만7176가구로 전년동월대비 39.9% 감소했다. 수도권(7546가구)과 지방(9630가구)에서 각각 53.5%, 22.0% 줄었다.

착공실적도(1만6304구) 전년대비 44.2% 감소했다. 수도권(912가구)과 지방(7292가구)에서 전년동기대비 각각 57.8%, 7.1% 줄었다.

준공은 전국 2만18가구로 지난해보다 52.8% 감소했다. 수도권(1만459가구)과 지방(9559가구)에서 전년동월대비 각각 62.3%, 34.8% 줄었다.

반면 8월 공동주택 분양은 전국 1만6681가구로, 전년동월 대비 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1만372가구)의 분양은 11.4% 줄었지만, 지방(6309가구)의 분양은 44.5% 늘었다.

한편 국토부는 주택건설실적 통계 공표를 ‘잠정치-확정치’ 방식으로 개편해 매월 신속하게 잠정치를 발표하고 다음해 9월 최종 확정치를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공표된 통계치와 실제 공급되는 물량 간 오차를 줄이기 위해서다. 그간 통계가 공표된 이후에도 지자체 담당자의 사후 입력 등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변동되는 문제가 있었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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