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넘어 아시아 접수 나선 K쇼핑몰
롯데몰 하노이 2년새 2500만 방문 … 내년 매출 1조원
없던 브랜드 선보이고 식음료 차별화 ‘K리테일 표준’
K쇼핑몰도 아시아시장 한류열풍 대열에 동참할 모양새다. 베트남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롯데쇼핑몰이 주도하고 있다.
롯데쇼핑 측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개점 2년만에 누적 매출 6000억원을 넘보는 아시아 대표 ‘K 리테일러’로 올라섰다”고 30일 밝혔다. 당장 숫자가 증명한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1년차였던 지난해말 누적 매출 3000억원, 올 상반기 누적 매출 5000억원을 넘길 정도로 초고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누적 방문객은 하노이 인구 3배인 2500만명을 돌파했다. 개점 2년만에 하루 평균 5만명이 찾는다. 명실상부 베트남 현지 최고 국민쇼핑몰로 떠올랐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2023년 9월 22일 하노이 부촌인 서호 지역에 공식 개점한 초대형 복합 상업 단지다. 롯데만의 쇼핑, 문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역량을 총 결집했다. 지난달까지 초단기에 누적 매출 5700억원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지역내총생산(GRDP) 기준 서울 1/6 수준인 하노이 경제규모를 고려하면 사상 초유의 성과라는 게 롯데쇼핑 측 설명이다. 이 추세라면 2026년말 누적 매출 1조원 달성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초대형 복합 상업 단지 내 쇼핑몰·호텔, 시네마 등 직간접 고용 인원이 1만여명에 달한다. 현지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젠 베트남을 넘어 아시아 최정상 쇼핑몰 자리를 넘볼 정도다.
롯데쇼핑 측은 “외국계 쇼핑몰로는 이례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국민몰 위상을 뛰어넘어 ‘탈베트남급’ 쇼핑몰로 성장 중”이라며 “롯데몰은 하노이의 국제 공항인 노이바이 공항과 차량 기준 20분 거리에 위치해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이 급속히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기준 월평균 800대 가량 관광버스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찾고 있고 올 여름 휴가 성수기엔 대규모 중국 단체 관광객 발길까지 줄을 이었다”고 덧붙였다.
롯데쇼핑 측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성공 이유로 현지 수요를 면밀히 분석하고 미래 수요를 정확히 예측한 ‘콘텐츠 기획력’을 꼽았다.
예컨대 매출 선두 그룹에 올라 있는 자라 유니클로 무지 풀앤베어 마시모두띠 등 5대 SPA(기획·생산·유통 일괄)브랜드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쇼핑몰은 현지에서 롯데몰이 유일하다. 여기에 외식이 일상인 현지 문화를 파고들며 ‘프리미엄 미식 성지’ 로도 입지를 굳힌 점도 방문객을 폭발적으로 늘게 했다. K푸드와 전국맛집을 대거 유치해 외식 수요를 공략했다.
식음료(F&B) 브랜드가 한데 모인 롯데몰 식당가는 뗏과 같은 베트남 민족 명절은 물론 평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만원 행렬을 기록 중이다. 이젠 미래형 쇼핑몰로 주목 받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신제품 최초 공개 행사 등 단독 팝업스토어(반짝매장) 등을 잇달아 유치하며 유행을 앞서 가늠할 수 있는 척도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K 리테일의 새로운 표준’을 완성했다는 평가속에 롯데쇼핑은 해외 사업 중장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롯데쇼핑의 해외사업 역량을 세계에 증명한 성공 사례”라며 “고객과 지역사회, 파트너사와 임직원이 협력해 압도적인 콘텐츠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 복합몰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