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위한 AI” 세계도시 한목소리
서울시 스마트라이프위크 개막 121개 도시·330개 기업 참여
스마트시티부터 인공지능(AI) 로봇까지 최첨단 미래 기술을 선보이는 ‘스마트라이프위크(Smart Life Week) 2025’가 지난달 30일 개막했다.
올해 2회째를 맞는 SLW는 지난해에 비해 두배 가까이 규모가 확대됐다. 전 세계 80개국 121개 도시, 330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사람을 위한 AI, 미래를 여는 스마트시티’라는 주제로 오는 2일까지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다.
도시 간 연대, 해외도시와 협력을 위한 비즈니스 프로그램(PYC)이 눈에 띈다. 31개 도시(27개국)와 국내기업 32개사가 참여해 로보틱스 기술, 초거대 AI 솔루션, AI 시대의 교통·환경·복지·기후문제 대응 등을 논의한다.
개막식에 깜짝 등장한 AI 오세훈 시장은 불·문자·네트워크 등 인류사에 대변혁을 가져온 전환점을 소개하며 결국 ‘기술은 사람을 위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어 “AI 윤리, 기후위기, 디지털 격차는 오늘날 모든 도시가 직면한 과제”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도시간 연대”라고 덧붙였다.
해외 유명 기업과 연구기관 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개막식 기조연설자로 나선 페트라 플로리존 IBM 퀀텀 총괄임원은 양자 중심 슈퍼컴퓨팅을 소개했다. 1일에는 전세계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정보 보안 전문기업 팔란티어의 악샤이 크리슈나스와미 설계 책임자가 센서·클라우드·AI 결합 기술에 대해 발표한다. 글로벌관에서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영국 케임브리지대, 중국 알리바바 등이 참여해 최신 AI 기술을 선보인다.
도시간 연대를 위해 세계 도시 시장들이 한데 모인 메이어스 포럼도 주목받았다. 뉴욕 두바이 등 세계 주요 도시 시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포용과 AI 정책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서울시 국제정책고문으로 위촉된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는 “AI 확산 과정에서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서울런 같은 온라인 교육이나 사람을 위한 기술을 주제로 한 스마트라이프위크 같은 행사는 정보 격차를 줄이는데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솅커는 블룸버그통신이 선정한 세계 1위 미래전략가이자 경제연구소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 의장이다.
오 시장은 “서울은 오늘 함께한 모든 도시와 그간의 성과, 경험을 나눌 준비가 되어 있다”며 “도시간 연대를 통해 더 나은 인류의 미래를 함께 열어 나가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