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270억원 배임’ 코인원 압수수색
모회사 옐로모바일 대여금 미회수 사건
검찰이 200억원대 회사 자금을 무단 대여한 배임 혐의를 규명하기 위해 국내 3대 가상자산거래소 코인원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이상혁 부장검사)는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코인원 본사와 관련자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이번 조치는 지난 3월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코인거래소 종합검사 결과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은 당시 코인원 전 대표가 회사 자금 270억원을 지배회사인 옐로모바일에 무담보 대여했다며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사건은 2017년 말 발생했다. 코인원은 당시 최대주주였던 옐로모바일에 150억원을 빌려줬고 다음 해 2월 추가로 120억원을 대여해 총 270억원을 빌려줬다. 그러나 옐로모바일은 기한 내에 200억원 가량을 상환하지 못했고 결국 코인원은 대여금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2020년 5월 코인원의 청구를 인용했지만 자금은 끝내 회수되지 못했다. 코인원은 2021년 해당 금액을 손실처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
코인원 관계자는 “옐로모바일에 자금을 대여했지만 아직 돌려받지 못한 사안”이라며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현 이성현 대표의 주거지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이후 코인원은 입장을 내고 “이번 사안은 3월 금감원 종합검사에서 지적된 사안 중 하나로, 이미 당사가 피해자로 최종 승소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금감원 요청에 따라 검찰이 재확인하는 절차에 협조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