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오픈AI와 인프라 동맹

2025-10-02 13:00:01 게재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메모리 공급 … 국내에 AI데이터센터 구축도 추진

삼성과 SK가 오픈AI가 추진하는 초거대 규모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동맹군으로 합류했다.

오픈AI는 1일 삼성·SK그룹과 각각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상호 협력하는 의향서(LOI)를 체결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협약에 따라 삼성과 SK는 오픈AI가 추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필요한 고성능 메모리 공급할 계획이다. 또 국내에 AI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AI데이터센터 구축도 함께하기로 했다. AI데이터센터는 삼성이 포항에 SK가 전남에 구축할 예정이다.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회장이 1일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와 상호 협력 의향서’를 체결했다. 사진 삼성전자 제공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오픈AI와 오라클, 소프트뱅크 등이 4년간 5000억달러(700조원)을 들여 미국 전역에 AI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초거대 규모 AI데이터센터 인프라인 만큼 막대한 양의 고성능 서버용 D램이 요구된다.

오픈AI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웨이퍼 기준 월 90만장 규모의 고성능 D램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현재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고대역폭메모리의 2배 규모다. 세계 D램 공급의 7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협력 없이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수행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삼성은 오픈AI와의 이번 협력에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4개사가 함께했다. 삼성은 반도체,데이터센터 클라우드 해양기술 등 각사의 핵심 역량을 결집해 전방위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우선 삼성전자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오픈AI가 고성능·저전력 메모리를 원활하게 공급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AI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 기업용 AI 서비스 제공에 대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에 따라 첨단 데이터센터 기술을 기반으로 스타게이트 AI 데이터센터의 설계 구축 운영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아울러 오픈AI 모델을 사내 업무시스템에 도입하길 원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컨설팅·구축·운영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삼성SDS는 또 국내 최초로 오픈AI 기업용 서비스를 판매하고 기술지원을 할 수 있는 리셀러 파트너십을 체결 향후 국내 기업들이 오픈AI 챗GPT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은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발전을 위해 오픈AI와 협업하고, 특히 부유식(플로팅)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해상에 설치하는 첨단 플로팅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 대비 공간 제약이 적고 냉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탄소 배출량도 줄일 수 있다. 다만 높은 기술 난도로 인해 아직 몇몇 국가에서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이 진행되는 단계다.

최태원 회장(오른쪽)과 샘 올트먼 오픈AI 대표가 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창밖을 보며 환담하고 있다. 사진 SK그룹 제공

SK는 1일 최태원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경영진이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만나 메모리 공급 의향서(LOI)와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선 SK하이닉스는 프로젝트에 고대역폭 메모리(HBM) 반도체 공급 파트너로 나선다. HBM 공급 요청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생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서남권에 오픈AI 전용 AI 데이터센터를 공동 구축해 ‘한국형 스타게이트’를 실현한다. 양사는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B(기업간거래) AI 활용 사례를 발굴하고, 차세대 컴퓨팅과 데이터센터 설루션의 시범 운용까지 협력할 계획이다.

서남권 AI 데이터센터는 아시아 지역 내 AI 데이터센터 허브로 자리매김해 지속 가능한 협력을 끌어내는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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