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탈 때 ‘전기차’ 안전 주의
배터리 충전율 50% 이하로 선내에서는 차량 충전 금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은 2일 추석 황금연휴 동안 전기차를 타고 여객선을 이용하는 승객들에게 안전관리를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1~7월 국내 전기차 누적 신규 등록은 11만8047대로 7개월 만에 1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8만492대보다 46.7% 증가한 규모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해상교통 환경도 변하고 있다. 여객선 전기차 수송 실적은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 기준 2만3000여대의 전기차가 여객선을 타고 바닷길을 건넜다. 현재 전국 여객선 149척 중 114척(76.5%)이 전기차를 실을 수 있다.
전기차 이용이 보편화되면서 화재 발생 위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수소차 등의 화재는 387건에 달한다. 이 중 전기차 화재는 223건(57.6%)으로 절반이 넘었다.
공단은 추석 연휴 동안 전기차와 함께 여객선을 이용하는 여객을 대상으로 안전수칙을 집중 홍보한다.
먼저 여객은 전기차를 여객선에 선적하기 전 △전기차에 큰 충격이 가해지거나 배터리 이상 신호가 나타난 적은 없는지 △계기판에 고전압배터리 경고등이 켜져 있지는 않은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여객선에 타기 전 전기차 배터리 충전율은 50% 이하로 낮춰야 한다. 혹시 모를 화재 발생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여객선에 탈 때는 지정된 구역으로 천천히 이동해 다른 차량과 간격을 두고 주차해야 한다. 전기차를 싣고 나서는 시동을 끄고, 선내에서는 전기차는 물론 킥보드 등 각종 개인형 이동장치의 충전이 금지된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