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사옥 졸속매입 탓 불필요한 예산 낭비”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1년여 입주지연에 7억 낭비”
한국도로공사가 수도권본부 신사옥 매입과정 문제로 국토교통부 감사를 받으면서 입주절차 진행이 1년여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임시사무실 임차료 7억원가량이 불필요하게 지출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2일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는 수도권본부 사옥 이전 중단에 따른 임시사옥으로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상가건물 8층을 임차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2월까지 14개월치 임차료로 7억730만원을 지급했다.
앞서 도로공사는 백석동 옛 한국예탁결제원 일산센터를 수도권본부 신사옥으로 쓰기 위해 620억원을 들여 매입했다. 하지만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매입과 관련한 결정이 적절했는지 지적이 제기됐다. 도로공사 자체 분석에서도 김포·인천 등 노선 접근성과 가격 대비 효율성이 더 우수한 입지 조건을 갖춘 곳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가 감사에 나섰고 신사옥 매입 이후 진행돼야 할 시설개선작업이 1년째 중단된 상태다. 향후 국토부 감사가 ‘문제없음’으로 결론이 난다고 해도 시설개선작업에 10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신사옥 입주까지는 계속 임차료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신영대 의원은 “결국 졸속적으로 결정한 사옥 매입과 이전 결정으로 임시사옥과 관련한 불필요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매입과 관련한 문제가 없었다면 지출되지 않았을 예산이라는 지적은 수긍한다”고 말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