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12만5000명 업무자료 모두 소실
G드라이브 복구 불가능
일주일째 복구율 17%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중앙행정기관(부처) 공무원 업무용 자료 저장소인 ‘G드라이브’가 전소되면서 이들이 개별적으로 저장해둔 업무자료가 모두 소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2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전소된 국정자원 5층 전산실 시스템 중에는 공무원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자료 저장소인 G드라이브도 있었다.
G드라이브는 중앙부처 공무원 등이 직무상 생산하거나 취득한 업무자료를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해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을 말한다. 행안부는 2018년 ‘G드라이브 이용지침’을 마련해 ‘생산·관리되는 모든 업무자료는 PC에 저장하지 말고, G드라이브에 저장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해 왔다. G드라이브는 대용량, 저성능 스토리지라 외부 백업이 어렵다. 불탄 서버에 데이터가 남아있지 않다면 복구할 방법이 없는 셈이다.
문제는 이번 시스템 전소로 G드라이브를 사용해온 공무원 12만5000명의 업무용 개인 자료가 모두 사라졌다는 것이다.
G드라이브를 가장 많이 이용하던 인사혁신처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 과거 공무원 시험 준비생의 사무실 무단침입 사건을 겪었던 인사혁신처의 경우 모든 업무용 개인자료를 G드라이브에 저장하도록 해왔다. 전 부서 업무수행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사처는 임시방편으로 최근 1개월 이내에 개별 공무원의 업무용PC에 임시 저장된 파일을 복구를 하고, 이메일이나 공문, 인쇄물 등을 통해 업무자료 확보에 나섰다.
한편 사고 발생 일주일째인 2일 오전 6시 기준 장애가 발생한 행정시스템 647개 중 110개(17%)가 복구됐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