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영암 에너지신도시 ‘급물살’
오픈AI·SK 대규모 투자
RE100산단 지정 청신호
전남 해남·영암에 인구 10만명이 사는 에너지 신도시를 건설하려는 전남도 계획이 빠른 속도로 추진될 전망이다. 세계 인공지능(AI) 선도기업 오픈AI와 SK그룹이 전남 서남권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해서다. 이에 따라 내년 초에 지정될 RE100산업단지 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1일 “오픈AI가 우리 파트너 기업들과 전남과 포항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 발표에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오픈AI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삼성과 SK가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하는 상호협력의향서(LOI) 서명에 따른 지원 방안을 협의했다.
오픈AI와 SK가 전남에 추진할 데이터센터 입지를 밝히지 않았지만 해남·영암 기업도시가 유력하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해남·영암 기업도시를 비공개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업 투자 약속으로 전남도 에너지 신도시 건설 게획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전남도는 기업도시에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활용과 대기업 유치를 통해 10만명이 사는 에너지 신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다. 신도시는 산업시설과 재생에너지 집적화 지구, 배후도시로 조성된다.
산업지구는 RE100 이행이 필요한 기업들 입주 공간인데 이번에 오픈AI와 SK가 투자를 약속했다. 전남도는 이와 함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또 지난 2월 미국 투자회사와 맺은 15조원 규모 투자협약도 구체화하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께서 호남에 특별한 보답을 약속했는데 이렇게 빨리 약속을 지켜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