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 | 파괴된 청춘
강제징집과 녹화공작의 진실
2025-10-02 13:00:01 게재
1970~1980년대 학생들은 민주주의를 외쳤다는 이유만으로 군대로 끌려갔다. 이는 단순한 입대가 아니었다. 신체검사도, 입영명령서도 없이 절차가 무시됐다. 군대에서는 감시와 통제 아래 사상을 개조하고 동료를 배신하라는 프락치 활동을 강요받았다. ‘강제징집 및 녹화 선도 공작’이다.공식 집계로만 2921명이 강제징집되고 2388명이 프락치 강요를 당했다. 이 중 9명은 숨졌다.
민병래 작가와 강녹진(강제징집, 녹화 선도공작 진실규명추진위원회)은 공동기획으로 이를 다룬 ‘파괴된 청춘’을 펴냈다.
그동안 강제징집과 녹화공작은 일부 피해자의 증언을 통해 알려졌을 뿐 그 전모를 다룬 책은 없었다. 최근에서야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를 통해 실상이 공개됐다.
이 책은 국방의 의무와 군대를 탄압의 도구로 이용한 국가폭력의 실체를 드러내고 그 안에서 스러져간 젊은이들의 생애를 복원한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