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기 때 우리나라 서남해는 모두 ‘육지’

2025-10-10 13:00:02 게재

매물도-거제도-낙남정맥-지리산(백두대간)으로 이어져

우리나라 남해안은 크고 작은 만과 반도, 섬이 많아 해안선이 복잡하다. 이 같이 복잡한 해안선은 1만년 전 마지막 빙하기 이후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형성됐다. 서해와 남해는 최대수심 100m, 평균수심 40m 정도이기 때문에 대부분이 빙하기 때에는 육지였다.

매물도는 육지였을 때 백두대간과 어떻게 연결되었을까. 태백산맥(낙동정맥)에서 이어진 산지였다는 주장이 있지만 산줄기는 그렇게 이어지지 않았다. 낙동정맥과 거제도 매물도 사이로 낙동강이 흘렀기 때문이다.

소매물도 등대섬 선착장에서 등대로 올라가는 나무계단길. 완만한 경사로 10분 정도면 오를 수 있다. 사진 남준기 리포터

낙동강은 남해안과 제주도 사이를 흘러 고황하로 흘러들었다. 고황하는 서해 한가운데로 흘러 대만 북쪽에서 바다로 들어갔다. 황하와 양쯔강, 낙동강, 금강, 한강, 압록강 모두가 하나의 강이었다. 매물도-거제도 산줄기는 백두대간 지리산에서 낙동강 서쪽으로 이어진 낙남정맥을 통해 백두대간과 연결됐을 것이다.

오강호 전남대 무인도서연구센터장에 따르면 경남 거제와 통영 일대 섬들은 대부분 비슷한 시기에 형성됐다. 7000만년 전 중생대 말 백악기 때다. 거듭된 화산 분출로 화산 분출물이 켜켜이 쌓인 것이 응회암과 안산암이다. 마그마가 지표면으로 분출하지 않고 땅속에서 서서히 굳어지면 화강암과 화강반암이 된다.

매물도와 소매물도는 백악기 유천층군(응회암 안산암)에 불국사관입암(화강반암 화강암 화강섬록암)으로 형성됐다. 소매물도와 등대섬은 ‘화강반암’, 매물도 항구와 마을은 ‘화강암’, 매물도 북서쪽 해안은 ‘화강섬록암’, 매물도 북동쪽과 남서쪽 일부지역은 ‘응회암’, 매물도 남동부 해안은 ‘안산암’ 등이다.

남준기 환경전문리포터·정연근 기자 namu@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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