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유통사 매년 적자 누적

2025-10-10 13:00:01 게재

농협하나로유통·농협유통 지난해 622억원 … 전국매장 절반 이상 손실

농협의 유통계열사가 매년 영업손실(적자)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부실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로 농협 유통계열사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선교 의원(국민의힘·경기 여주시양평군)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농협 하나로마트 유통계열사 매장별 매출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농협하나로유통과 농협유통 모두 최근 3년간 매년 적자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두회사의 적자 규모는 622억원이다.

농협하나로유통은 농협경제지주 산하 법인으로 전국 하나로마트와 하나로클럽 등 대형 유통점을 직접 운영 또는 관리하고 있다. 농협유통은 농협중앙회 직영 자회사로 도시형 매장, 생활용품·수입식품 등을 유통하는 하나로클럽과 농협몰(온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농협하나로유통은 2020년 675억원의 영업이익(흑자)를 냈지만 2021년 적자(-433억원)로 돌아섰다. 이후 △2022년 330억원 △2023년 319억원 △2024년 404억원 △2025년(8월) 23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도 같은기간 343억원, 310억원, 398억원, 274억원이었다.

농협유통도 매년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의 경영악화 상태에 놓였다. 농협유통은 2022년 영업손실(-213억원)로 돌아선 후 적자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적자 규모는 △2023년 283억원 △2024년 218억원 △2025년(8월) 143억원, 당기순손실은 △2022 년 183억원 △2023년 288억원 △2024년 352억원 △2025년(8월) 152억원이다.

매장별로 보면 농협하나로유통 양주농산물종합유통센터는 지난해 기준 65억43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양주농산물종합유통센터는 2020년부터 매년 평균 6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냈다. 올해 적자도 8월 기준 29억3000만원을 기록해 전국 매장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농협하나로유통 동탄농산물종합유통센터는 54억400만원의 적자를 냈다. 다음으로 하나로마트 양산점 34억9800만원, 봉담점 34억6000만원, 농협유통 하나로클럽 부산점 30억2000만원, 농협하나로유통 포항점 25억5000만원, 신촌점 12억8500만원 순이다.

농협하나로유통 달성·군위·양주·동탄농산물종합유통센터와 하나로마트 신촌점·포항점·봉담점·양산점,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교하점·국회점·용정점·노은점·주례점 등은 최근 5년여간 매년 적자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적자를 기록한 매장은 13곳으로 전체 매장 대비 21.7%였지만 △2021년 40.0% △2022년 46.7% △2023년 45.9% △2024년 49.2% △2025년(8월) 56.5%로 증가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선교 의원은 “농협 하나로마트 유통계열사 적자와 당기순손실이 매년 늘어나는 추세를 보여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꼼꼼한 품질관리와 낭비되는 비용은 없는지 등 영업적자 원인을 면밀하게 점검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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