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 | 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
좋은 세상은 괜찮은 어른에서 시작된다
“나이만 먹는 어른은 많지만, 품격을 지닌 어른은 드물다.” 김경집 인문학자가 던지는 이 한마디는 오늘의 한국 사회에 묵직한 울림을 남긴다. ‘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른다움’의 철학을 되묻는 인문학적 성찰의 기록이다.
한국 사회는 빠르게 늙어가고 있지만, 정작 “어떤 어른으로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에는 서툴다. 세대 갈등이 깊어지고, 존경받을 만한 어른이 사라졌다는 말이 일상이 된 시대. 저자는 이런 현실 속에서 ‘품격 있는 나이 듦’의 의미를 되살린다.
책은 세 갈래의 길을 제시한다. 첫째, 지혜롭게 생각하는 어른.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겸허함에서 품격이 시작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둘째, 현명하게 관계 맺는 어른. 젊은 세대와 소통하고, 아랫사람에게 배우는 태도가 존중받는 삶의 토대다. 셋째, 존중받게 행동하는 어른. 타인을 먼저 존중하고 공동체에 선한 영향력을 남기는 삶, 그것이 진정한 어른의 사회적 책무다.
저자는 “나이 들지 않는 대화 주제를 가져라” “아랫사람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마라” 같은 조언을 통해 일상 속 인문학을 실천으로 이끈다. 이는 권위에서 존중으로, 폐쇄에서 열린 성찰로 나아가는 ‘어른됨의 혁명’을 뜻한다.
이 책이 말하는 ‘괜찮은 어른’은 단지 나이 든 사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세대 간 신뢰를 회복하고,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줄 책임을 자각하는 존재다. 김경집 교수는 “좋은 어른 한 사람이 한 사회를 바꾼다”고 말한다.
이해인 수녀는 추천사에서 “이 책은 나부터 행복한 어른이 되기 위한 결심과 실천을 재촉한다”고 평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