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영국대사, 안동 명예시민 됐다

2025-10-10 10:23:03 게재

안동시, 명예 시민증 수여

엘리자베스 방문 우정 상징

안동시는 지난 3일 열린 제23회 ‘안동의 날’ 기념식에서 콜린 제임스 크룩스(Colin James Crooks) 주한영국대사에게 명예안동시민증을 수여했다고 10일 밝혔다.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는 이날 안동역 ‘중앙선 1942’ 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직접 작성한 소감을 유창한 한국어로 낭독하며 안동과의 깊은 인연을 되새겼다.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는 “이제는 명예 안동시민으로서 한층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됐다”며 “오늘은 가족에게도 뿌리로 돌아온 날”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내의 고향이 안동임을 언급하며, 안동시민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콜린 크룩스 대사의 부인 김영기 여사는 안동시 임동면 지례 출신이다.

그는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안동 방문 당시 주한영국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 근무하며 여왕의 일정을 지원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이후에도 여왕 서거 후 봉정사에서 열린 49재에 참석하는 등 안동과의 교류를 꾸준히 이어왔다.

콜린 크룩스 대사는 특히 안동을 한국의 전통과 품격, 따뜻한 환대가 살아 있는 도시로 소개하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던 곳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여왕이 안동에서 받은 전통 생일상과 그 생신상에 올랐던 안동사과가 이후 버킹엄궁에도 전달된 일화를 언급하며 이 인연이 ‘애이플(Apple+Andong)’이라는 브랜드로 이어져 지금까지 두 나라를 잇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동시의 명예시민증 수여는 영국과 안동이 함께 쌓아온 우정과 협력의 상징”이라며 “앞으로 안동시민으로서 이 도시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양국 관계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주한영국대사관 직원 일동이 모금한 ‘경북 초대형 산불 피해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크룩스 대사 부부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2박 3일간 안동에 머물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발자취를 따라 하회마을과 봉정사 등 주요 문화유산을 둘러보고, 하회선유줄불놀이를 관람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방문으로 시작된 인연이 이번 명예시민증 수여를 통해 더욱 깊어졌다”며, “안동이 세계 속 문화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안동시, 주한영국대사에 명예시민증 수요
권기창(왼쪽) 안동시장이 지난 3일 안동의날 기념식에서 콜린 제임스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에게 명예시민증을 수여했다. 사진 안동시 제공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최세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