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장군도 ‘서울시민’

2025-10-10 13:00:01 게재

17~19일 ‘강감찬축제’

관악구 동별 체험 눈길

고려시대 명장인 강감찬 장군이 서울시민으로 재조명된다. 관악구는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낙성대공원 일대에서 ‘시민 강감찬’을 주제로 ‘2025 관악강감찬축제’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관악강감찬축제는 귀주대첩으로 이름난 ‘강감찬 장군’의 호국정신과 위업을 기리는 역사 문화축제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유일하게 문화체육관광부 ‘예비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됐다. 2020년에 이어 2회째다.

올해 주제는 ‘시민 강감찬’이다. 강감찬 장군을 오늘날을 함께 살아가는 시민으로 재조명한다.

첫날 오전 낙성대공원 안국사에서 추모제향으로 시작해 이튿날부터 주민들이 준비한 상설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상권 문화 등 동별 특색 있는 이야기를 체험 행사와 연계한 ‘관악 퍼레이드 21’이 대표적이다. 낙성대동 은천동 인헌동 등 강감찬 장군과 관련이 있는 21개 동에서 체험을 통해 역사적 의미를 전달한다.

관악구가 오는 17~19일 열리는 관악강감찬축제에 앞서지난달 사전 홍보행사 ‘어디서나 강감찬’을 진행했다. 사진 관악구 제공

지역 상권과 함께하는 ‘고려장터’에서는 관악구 대표 맛집 음식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고려시대 시장인 ‘방시’를 본떴다. 모든 먹거리 판매대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한다.

귀주대첩에 사용된 무기 ‘검차’와 ‘팔우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별의별 놀이터’ 등 어린이와 어른 모두 역사와 함께 재미를 즐길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전통 활쏘기를 체험할 수 있는 ‘강감찬 후예: 국궁에 꽂히다’도 준비돼 있다.

18일에는 ‘시민 풍류제’가 열린다. 경연 위주로 진행됐던 기존 ‘강감찬 가요제’를 새롭게 꾸민 무대다. 주민 누구나 주인공이 돼 노래하고 즐기는 자리다. 이날 저녁 7시에는 장군의 일생을 극화한 뮤지컬 공연과 시민 대합창이 어우러진 ‘낙성연희’가 펼쳐진다. 공연 말미에는 역대 최대 규모로 불꽃놀이가 진행될 예정이다.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강감찬 토크쇼’와 고려시대 과거시험을 본뜬 ‘강감찬 퀴즈쇼’가 진행된다. 저녁 7시에는 ‘관악, 그리고 관악강감찬축제’를 주제로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공모전 ‘청년 강감찬’ 본선 무대가 열린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빛나는 전통과 주민들이 살아가는 현재가 어우러져 ‘시민 강감찬’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주민과 지역 예술인, 상권과 상생하며 서울을 대표하는 예비 문화관광축제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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