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가 지방 한계기업의 키다리아저씨 돼야”

2025-10-13 09:43:08 게재

기업회생협회 ‘리챌린지’ 사업

지자체-전문가 협력으로 관내 기업의 활성화

민간단체가 나서 지방 한계기업의 재도전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기업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 회복을 돕기 위해서다.

한국기업회생협회(회장 윤병운)은 “지방 한계기업의 재도전을 위한 ‘리챌린지(RE-Challenge) 프로젝트’ 기획을 완료하고 본격 실행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리챌린지 프로젝트는 지방정부가 참여하는 게 특징이다. 지방정부에서 5억~20억원 정도의 기금을 만들고 관내 기업을 대상으로 위기관리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 참여기업 중 위기관리경영이 필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재도전컨설팅을 진행하고 법원으로부터 회생개시, 인가결정, 졸업판결을 받은 기업에게 지방정부는 마중물 자금으로 최소 3000만원~최대 1억원까지의 DIP금융(회생기업 구제자금)을 2년간 지원(연리 1~3%)한다.

회생기업은 이 자금을 원자재 구매와 운영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유동성 확보로 기업경영을 정상화하는 계기를 확보하는 것이다.

윤병운 회장은 “리챌린지는 지방이 주도하는 상생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기업회생이나 재도전은 국가가 주도했다. 각 지방자치단체 활동은 미미했다. 기업회생협회가 지자체의 역할을 높이고 전문가들이 결합해 지역경제 활력에 나설 수 있도록 기획한 것이다.

실제 기업회생에는 국가와 지방정부 지원에 더해 법원 투자기관 법률가 등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기업회생 전반을 조율하는 기관이나 전문가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국가가 지원하는 재도전 정책도 미미하다.

특히 회생절차에 들어간 기업은 자금줄이 막힌다. 시중 은행 활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채권확보에 급급하고 기업의 지속가능성에는 관심이 없다.

리챌린지 프로젝트는 이러한 문제점 해결방안으로 지방정부가 관내 유망기업의 키다리아저씨로 나서게 한 것이다. 전문가는 기업회생협회에 참여하고 있는 전문가들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윤 회장은 “수년째 국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 조차도 버티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와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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