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극항로 통해 영국에 첫 기항

2025-10-14 13:00:01 게재

20일 걸려 … 수에즈 절반

컨테이너선 북극운항 확대

중국의 컨테이너선 이스탄불브릿지호가 13일(현지시간) 오후 영국 항만 펠릭스토우에 도착할 예정이다.

13일 미국의 해운조선 전문미디어 지캡틴에 따르면 파나마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크기(파나막스급)의 이 선박은 중국에서 북극항로(NSR)를 지나 약 7500해리(1만3875㎞)를 20일만에 항해했다. 중국에서 수에즈운하를 경유해 영국에 도착하는 노선은 약 1만1000해리(2만350㎞)에 달하고, 운항기간은 40~50일 걸린다.

운항사인 씨레전드가 ‘중국-유럽 아틱 익스프레스’라고 부른 이스탄불브릿지의 이번 항해는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최초의 정기노선형 북극항로 서비스로 중국과 유럽의 여러 항구에 기항한다. 중국에서 영국으로 북극항로를 통해 항해한 최초의 컨테이너선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씨레전드는 지난해 내빙 1등급(Ice-1)의 컨테이너선을 인수하며 북극항로 서비스를 준비했다. 하지만 현재 이스탄불브릿지호가 어떤 연료를 사용했는지, 그리고 국제해사기구(IMO)의 북극규정(Polar Code)을 완전 준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스탄불브릿지호는 6m 길이 컨테이너를 최대 4843개(4843TEU)개 싣고 지난달 22일 중국 닝보-저우산항을 출항했다. 북극항로 구간은 5일간 평균 17노트(31.5㎞) 속도로 항해했고, 쇄빙선 호위 없이 독자 운항으로 전 구간을 통과했다. 올여름 후반기에는 북극항로 주요 구간에는 바다 위 얼음이 거의 남지 않은 상태였다.

이스탄불브릿지는 펠릭스토우 기항 후 로테르담, 함부르크, 그단스크로 항해를 이어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캡틴은 이스탄불브릿지 외에도 북극항로를 시험 중인 컨테이너선이 또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시기 중국은 최소 3척 이상의 컨테이너선을 북극항로를 통해 운항했다.

올해 여름 러시아 북극항로(NSR)에서는 컨테이너선 통항 건수가 20회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8년 8월 덴마크선사 머스크가 소형 컨테이너선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브레머하펜을 거쳐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운항한 후 서구 해운사들은 환경·정치적 이유로 북극항로 운항을 중단했고 중국 선사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중국의 뉴뉴쉬핑(NewNew Shipping)은 올해 여름 5척의 컨테이너선을 투입해 지난해 북극항로 운항 13회 기록을 넘어서려 하고 있다.

추석 연휴를 지나며 태평양항로 운임은 올랐다. 10일 상하이해운거래소가 발표한 상하이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SCFI)는 2주일 전보다 4.1% 오른 1160.4포인트를 기록했다. 상하이항을 출발하는 13개 글로벌 항로 중 북미서안 북미동안 등 9개 항로 운임이 올랐고, 동남아항로는 내렸다. 일본서안 일본동안 한국 등 3개 항로는 같았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추석 연휴로 부산발 K-컨테이너해상운임종합지수(KCCI)를 발표하지 않았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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