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자원개발도 산업·규모별 양극화 심화
2023년 교육훈련비지수 2년 전보다 절반 하락 … 100~299인 기업, 제조업·비금융서비스업 더 위축
우리나라 기업의 최근 인적자원개발지수가 100점 만점에 50점 미만 수준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100~299인 기업과 제조업·비금융 서비스업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더 위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규모별 인적자원개발 활동의 양극화 완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연구원)이 ‘THE HRD REVIEW 28권 3호 조사·통계 브리프’를 통해 기업의 인적자원개발 현황 및 추이를 13일 발표했다.
‘인적자원개발지수(HRD-Index)’는 기업의 인적자원개발 현황을 수치화해 비교·분석할 수 있도록 연구원이 생성한 ‘인적자본기업패널’(100인 이상, 500개 기업 표본)을 이용해 만든 지수다.
연구원 분석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의 2023년 인적자원개발지수 평균은 100점 만점에 47.4점으로 2021년 평균(53.9점)에 비해 6.5점 위축됐다.
특히 100인~299인 기업과 제조업 및 비금융 서비스업 기업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더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는 기업 규모가 클수록 인적자원개발이 활발했다. 1000인 이상의 하위 10% 평균은 44.2점인 반면 100인~299인 기업의 하위 10% 평균은 32.3점으로 매우 저조했다.
산업별로 보면 2023년 제조업은 46.5점, 비금융 서비스업 49.2점으로 50점 이하이고 금융업(58.9점)에 비해 상당히 낮은 수준이었다.
인적자원개발지수의 하위지수별로 보면 인적자원개발 투자 및 환경은 상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1인당 교육훈련비가 가장 크게 감소했다.
인적자원개발 투자는 ‘교육훈련비’ 9.3점(30점 만점) ‘교육훈련 시간’ 5.6점(14점 만점)이었다. 환경은 ‘교육훈련 인프라’ 6.1점(14점 만점) ‘인적자원개발 여건’ 7.3점(14점 만점)이었다. 이 투자 및 환경 인적자원개발 지수가 인적자원개발 활동인 ‘형식훈련’ 8.3점(14점 만점) ‘비형식훈련’ 9.0점(14점 만점)에 비해 낮았다.
투자 지수 중 교육훈련비 지수 전체 평균은 2021년 18.8점에서 2023년 9.3점으로 크게 떨어졌다.
이는 모든 산업 및 규모에 걸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 특히 비금융 서비스업 및 1000명 이상 기업의 하락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나 ‘교육훈련직접경비 투자’에서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민주홍 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인해 기업의 인적자원개발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300인 미만 제조업 기업의 위축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산업별 규모별 인적자원개발 활동 양극화 완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